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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길에 서서

제주여행 6- 산방산과 송악산

by 소금눈물 2011. 11. 13.

08/19/2010 03:41 pm공개조회수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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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날 묵을 숙소인 티- 아일랜드로 가는 길.
이 여정에는 산방산과 송악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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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구름이 조금씩 뭉쳐지고 있네요.
일기예보는 분명 내내 쾌청이라고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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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탐나는도다>의 주인공, 산방골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고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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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청녹색 바다물결위에 뭉툭 솟은 바위산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이어져 흐르는 산 어깨자락이 없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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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의 세상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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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유리구슬처럼 청명하고 아름답던 하늘이 조금씩 낮게 드리워지는 바다..
수면이 잔잔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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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로도 세 개로도 보이는 송악산 앞 치마자락에 펼쳐진 형제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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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을 뒤로 하고 송악산엘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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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다색은 또 처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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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묻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산에 깃든 슬프고 아픈 사연이 많은데 아무래도 서둘러 올라야할 것 같습니다.

잠깐 모네의 그림 <양산을 든 여인>을 떠올렸습니다.
바람이 부는 언덕을 오르는 저 멋드러진 여인들은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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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라서 저 바다를 밑이 없다 하시는고
백천 길 바다라도닿이는 곳 있으리라
님 그린 이 마음이야 그릴 수록 깊으이다


이만 년 전에 마음을 스친 사람이 이 섬이 고향이라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유치한 삼류연애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지금은 너무 잘 사는 근황을 여행을 떠나기 전 잠깐 들었습니다.
인터넷 세상은 참 재미가 없습니다.
수십 년 전에 스쳐간, 죽을 때까지도 만날 일 없을 까마득한 과거의 사람도, 알려고만 하면 자판질 몇 번에 금방 떠올라, 세월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건...조금 서글픕니다.

아 유명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빛나는 사람은, 잘난 사람은 더더욱 되지 말아야지.

그렇게 살지 못한 게 참 다행입니다.
이렇게 후줄근하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왜 갑자기 시리도록 푸른 저 바다를 보고 심란해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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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하늘이 심상치 않지요?
바람이 거세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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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은 아픈 상처가 많은 산입니다.
일제의 해군진지가 이 산 아래 군데군데 동굴로 남겨있습니다.
언젠가 티비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제주는 이렇게도 아름답고 이렇게도 슬픈 섬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4.때는 이 산에서 또 애꿎은 목숨이 많이 죽었다고 하네요.
제주의 어느 오름, 어느 들판에 시리고 아픈 사연이 없겠습니까마는...

가파른 화산 분화구가 산 한 중간에 푹 패어서, 이쪽에서 바라보는 건너편은 완만한 능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바로 눈 앞이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바로 90도 각도로 꺾어지는 천애절벽이라 내려다보기도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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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능선 중간쯤 흰 점이 보이길래 무엇인가 하고 사진기 줌을 땡겨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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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일까요?
아슬아슬하게 능선을 타면서도 태평히풀을 뜯고있는 녀석을 보며, 아래를 내려다보지도 못하고 어질어질 서 있는 나는 참 경이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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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분화구와 해안변이 자연보전지구 및 잔연환경지구 등으로 지정되면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답니다.
천연기념물이 많아 학술상 높은 가치가 있어서 무분별한 인간의 손길과 훼손을 꺼려하기 때문이지요.
기어이 올라 경치를 확인하려는 이 천박한 이기가 부끄럽습니다.

사실 붕괴위험이 커서 안전을 생각해서 굳이 오르시는 건말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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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진으로는 이 아득한 절벽이 표현이 안 되네요.
사진 바로 아래쪽이 위쪽과 만나는 능선이 절대 아닙니다.
조금 가까와보이는 아래쪽은 바로 뚝 떨어지는 낭떠러지고 한참 너머의 능선이 올라오고 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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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더 머무르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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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짙어지는 바다.
바다가 부푸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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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을 내려와 다시 산방산 아래.
산방산 아래 아름답게 펼쳐졌던 산방골 들판을...찾으려면 좀 곤란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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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세어서 용머리 해안은 출입이 금지랍니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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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눈속임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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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의 숙소, 티 아일랜드로 갑니다.

제주별장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아.. 배도 고프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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