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에 일어나 멍청히 앉아 있다가 창문이 밝아진다.
실비아 언니네서 뭉기작거리고 올드미스 쳐다보다 산책시간이 늦어버렸다.
조금씩 산책이 귀찮아진다.
어디가 문제가 생긴 건지 어저께부터 왼쪽 엄지발가락 부근이 손도 못대게 아프다. 어디 딱히 멍든 것도 아닌데 가만 있어도 욱신욱신 쑤신다.
걷는 데도 자꾸 신경이 쓰이니 산길을 내려올 때는 앞쪽으로 무게가 쏠려서 그런가 아오... 진저리가 쳐졌다.
핑계다.
발가락 들여다보다 훤해지는 창문 바라보다...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보기 싫어서 요즘 뉴스도 안 보고 산다.
신문이나 대충 휘릭 보고 붙박이로 살던 포털 뉴스창에도 가지 않는다.
세상이나 오늘 아침 날씨나 다 흐리다.




숲속의 주인공들이 며칠 사이에 바뀌었다.
아카시아 꽃잎이 마르기 시작했다.
큰 꽃들은 다 져버리고 이제는 작은 꼬맹이 꽃들이 장악하는 것 같다.
하릴없이 서성이는 내 산책이 이 녀석들 때문에 자꾸 주춤거려진다.
하루...
이렇게 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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