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사진들이다.



오늘 아침 공원 풀섶의 모습.
이슬이 잠이 든 것처럼 풀잎 끝에 매달려 있다.
민들레 솜털에 살포시 내린 물기를 행여 내 숨결이 마르게 할까 조심스러웠다.
아침마다 사진기를 들이대고 되나마나 찍어대다 보니 땅바닥을 들여다 보면 숲의 생기를 내가 못 보나 싶고, 숲의 새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걸음만 하냥 길어진다.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이것도 조급증이 생기는 건가.
출근하기도 싫은데 나가던 이야기를 맺고 나니 기운이 빠졌다.
별스럽지도 않은 잡문에 뭔 공덕을 들였다고...
끝이 어찌 될 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혼자서 궁시렁 거리고 있는 꼴이라 더 쳐지는 건가...
어느새 마을 사람들이 제법 되었다.
봉찬씨. 호봉이네. 황양, 은숙이. 철만이.부동산 장씨.욱이 할머니. 보람이네.그리고 지서기.
철없는 아저씨 하나 불렀다가 이렇게 아래 윗집을 만들고 또 마을을 이뤄나가는 걸 보니 어느새 나도 이 마을 사람 중 누구 하나일 것만 같다.
알맹이도 없이 이렇게 또 한꼭지가 맺었다.
바람난 지서기 마누라는 예정에도 없던 것이었는데.
(하긴 뭔 예정 두고 나가던 동네인가 마는...)
월요일.
정말 재미없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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