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게 틀림없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네시에 일어나서 소설 한 꼭지 쓰고, 김밥싸고 아침 산책 가서 한시간 꼬박 땀 흘리며 걷고 빨래하고 샤워하고 아침 빠른 출근하고...
그래봤자 이 드넓은 중부지방이 좁혀질리도 없고 저녁 아홉시도 넘어 퇴근하면서 또 자판 두드리다가 굴러 떨어져 잠이 들고...
살아 있는 지 생사나 확인하자는 친구들의 아우성도 모르쇠고, 열심히 고개 디밀던 NGO 모임이나 오프도 언제 가 보았는지 기억도 안나고.
하여튼...
오늘은 좀 더 멀리 갔다.
시청까지 걷자 했던 것이 왠 관공서만 잔뜩 찍었다 ㅡ.ㅡ;;

여섯시가 아직 안된...
조용하다 아직 아침 거리는.

이것이 머시여? 하다보니

웅~ 법원이구낭 ;;;


무쟈게 딱딱하기만 하고 멋대가리도 드럽게 없는

검찰청이라네

여기 갈 일은 없어야지 ;;

교육청이란다.

이태리산 수입석재로 빚 얻어 지었다고 욕을 태바가지로 먹은 대전시청.

시청건물에 좀 <문화>적인 냄새가 나면 안되나.
이태리젠지 뭔 젠진지는 몰라도 하여튼 멋은 드럽게도 없다.

시청 앞 공원은 참 좋네.

그러고 보니 부처님 오신날이 가깝구나..

시청 옆 시의회.

의회건물에 딸린 공원.
분수가 많은데 아침이라...


<관공서>하곤 전혀 상관없는 웨딩홀 ^^;;
그냥 시답잖은 기억이 생각나서 찍어본.

길 가에 심어둔 팬지가 이쁘다.

어쩜 그리 소금눈물을 꼭 닮았는지


출근 시간이 촉박해서 다다다 뛰다시피 오다가 만난 횰낭.
<횰낭은 안돼에~>
그 시절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그땐 그게 그렇게 심각하게 소동이 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추억이다 ^^;;
그나저나, 거리가 자꾸 더 멀어진다.
나서면 욕심은 더 나고 돌아올 길은 또 멀어지는데.
이 길들은 다모 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던 곳인데 그때 너무 자빠지고 다쳐서 나를 어중띠게 아는 아줌마 하나가 대동여지도가 가실 날이 없는 나를 얼마나 불쌍해하던지.
"신랑이 좀 고약한가봐. 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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