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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길에 서서

4월 20일 비개인 아침 산책

by 소금눈물 2011. 11. 13.

04/20/2005 10:06 am공개조회수 0 8





하루종일 흐리더니 어제 저녁 퇴근무렵부터 결국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바람이 몹시 불었다.
이삼일을 계속 적잖은 비가 내린다길래 산책을 못할까 걱정했더니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활짝 개었다.
밤새 티비를 틀어놓고 잤더니 꿈속에서 온갖 인간들이 다 지나가고, 새벽녘에는 이부자리밑이 어지럽더니 그게 지진이었다나...

심란한 심사야 어쨌든, 아침 공기는 정말 청명하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

흥얼거리며 걷는 숲길.
말끔해진 나무향기가 더 상쾌하다.



갈라지고 패인 가슴도 무엇인가가 이렇게 묶어주었으면 좋겠다..
땅바닥을 내려다보며 해찰하다가. 화들짝 ;;;; 지각하겠다 ;;;




흠뻑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



꽃이 다 져버린 개나리덤불 잎에 벚꽃잎이 내려앉아 쉬고 있다.
한가지의 꽃도 아니련만, 이렇게 맺는 인연도 있구나..
한시절을 함께 하고도 지는 때가 다른 잎....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도 뒤돌아보진 말아야지...



시간이 지나면 다 견뎌진다.
흔적이야 남겠지만...




아침햇살이 비쳐드는 숲속




보이는 "가장 먼 길"이래야, 겨우 이 짧은 숲속길이 전부인 것을....



푸른 바람이 다시 숲을 흔들고 지나갔다.




라일락의 계절.
또 꽃은 피고 지고... 삶은 이렇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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