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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연인의 마을

강재의 얼굴 (5) 17회

by 소금눈물 2011. 11. 10.

오래 쉬었습니다.
기다려주신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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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좀 같이 씁시다!

세미나온 윤선생의 호텔방에 무작정 찾아온 이 사람,
다짜고짜 불쑥 그럽니다.

헤어지자. 이제 우리들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당신은 내 사람이 아니었다...
모진 그 말을 듣고 새벽내내 텅 빈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던 사람

마치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듯이
무심한 듯, 속이 없는 듯 여자가 묵는 방에 들이닥쳐서는
침대걱정을 하고 있네요.

자기가 미워서 밀어낸 것이 아님을 알기에
또 그녀가 위험하다는 말에 어떤 상처도 기억을 못하는 바보처럼
이 사람..정말 어쩐대요...





못마땅해 죽겠죠.
자기에겐 맨날 소리지르고 목조르고 협박하고 이 사람 저 사람 - 하며 마구 대하더니
눈치 한번 세게 주면 꼼짝도 못하고 꽁무니를 내뺄 저 같잖은 "선배"에겐 참으로 내성적인 엉덩이를 가진 여자라니...
아니 여기까지 따라와서 수작을 하게 했네요.
'아주 친한~' 소개까지는 좋았어요 뭐.
아니 근데 뭐라구요? 특수..뭐요? 거기다가 조폭이요?

정말 이 여자를 어쩐대~!





당신이 뭔데 내 짐을 어쩌고~
방이 좁니 뭐니 어쩌고~
다다다다 쏘아부치더니
꼼짝말고, 여기 있으라며 을러대고 가버렸습니다.
아하~ 가지는 말라는 소리군요 ^^
이죽이죽 열을 받게 하더니 이렇게 슬그머니 웃음이 나옵니다.

두 사람, 헤어진 거.. 맞아요 정말?
그거 - 다시 만날 때까지 - 헤어진 거였다구요?
아 니에~





위험....하지요.
앞으로도, 그녀가 자신의 곁에 있는 한, 더 위험하고 더 더 위험해질 겁니다.
그런데도 이제 자신은 뒤로 갈 수가 없습니다.
죽을 것만 같습니다.
눈 감으면 잊혀질까 했지만 눈을 감으면 그녀가 가슴으로 걸어들어옵니다.
그는 도망칠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녀가... 허락해줄까요?
그 위험을 감수하고, 못나고 못배운 자신에게 와 줄까요?





이게 마지막 주먹이 되길 바라지요.
그 여자, 이제 자기의 여잡니다.
누구도 손끝하나 다치게 하지 않을 겁니다.

두목님, 이때 참 대한민국 여인네들 여러명 쓰러지게 하셨습니다. ^^
뭐라구요?
아직 혼수상태인 분도 있다구요?
이런~!






참... 좋았습니다.
같이 있는 것이 이렇게 행복했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서로의 옆이 아니면 어디라도 아무 세상도 아니란 걸 알아버렸습니다.
어디에 갔다 왔냐고, 무슨 일을 하고 왔냐고 물어보지 않는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도 이렇게 웃어줍니다.
누구도 이렇게 따뜻한 눈으로 자신을 기다려준 적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서
강재는 엄마의 품에 돌아온 아가처럼 행복합니다.





아직도 어젯밤의 그 파도소리가 가슴에 흐릅니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도 될 듯합니다.
자신의 손을..그녀가 잡아주었으니까요.
이제 두 사람은 이 손을 영영 놓지 않을테니까요.





명동파의 넘버 쓰리 하두목님
이거이거...누구한테 들키면 어쩝니까요 ^^
뭐라구요?
이제 보이는 거 없다구요?
아무리 연애하면 애들 된다지만, 지금 너무 닭살된 거 아시지요?
이렇게 귀여워도 됩니까?





이런 행복이, 기쁨이 있으리라고 그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해보았을테지요.
그녀가 있어서, 자신을 바라봐주고 사랑해주는 그 사람이 있어서...

한 점 그늘 없이
이렇게 행복했던 사람.
이 날의 추억이 두고두고 그 시리디 시린 시간을 견디게 한 힘이 되었겠지요....
맘에도 없는 소리로, 매달리는 그녀를 뿌리치고
그래도 맨 처음으로 달려와 서 있던 그 추억의 장소...
한계령....






돌아가야지요.
이해도 되지 않고 아직도 상처가 아문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도 아버지의 뜻이 있었을테니까요.
생각해보면 어머니를 그렇게 평생 못 잊으면서 자신을 먼 발치서 봐야했던 그 분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언젠가는 들을 날이 있겠지요.
어쨌든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자신은 이제 고아가 아닙니다.

그녀를 위해서도 그는 특수폭행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조폭이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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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안그런다니까요 백이사님
용서해주세요.

근데..지금 그거 비는 사람 자셉니까?
남은 월차도 어차피 없는데
이제 박봉으로 미주씨 먹여살려야 하는데 열심히 벌어야지요.
월급 날로 먹으면 안됩니다.
아 좀 월급봉투 받을 때처럼 공손하게 고개 숙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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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
잘 대해주라고, 마음을 풀어주라고
상택형에게 부탁하는 강재씨.
그녀와는 내일을 생각할 수 없었고 마음을 줄 수 없었지만
그 시간까지 부정할 수는 없는 겁니다.
끝내 함께 할 수 없었던 그녀의 사랑... 미안하고 마음 아픕니다.
어쩐지 쓸쓸하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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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안 받아서 혼비백산 놀라 뛰어갔더니
전화를 선물해주었던 주인에게 돌려주었답니다.
그게 세연이었다네요.
어쩌면 그렇게 고맙고 이쁠까요.

딴 새끼한테 또 전화기 선물 받으면 죽인다고 난리칠테고
전화기 없으면 이제 두목님이 못살겠죠?

사줘야죠, 그럼요~
이쁜 걸로 커플폰하세요.

근데... 그거 문자 보내는 거 좀 배우셨습니까?
아 진짜 연애 날로 하시려는 거 아닙니까요?


살아오면서 이토록 행복한 순간이 없던 두목님.
매 순간순간이...아마도 기적 같았을 거에요...
정말 그랬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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