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요.
거기서 그렇게 슬픈 눈빛으로
아무 말씀 안하셔도 알아요 하나님...
세상에 딱 한 사람 남아서 나를 본다 해도
그래도 그게 저 사람이면 안된다고
저도 돌이질 해요.
너무 많이 추웠던 사람이라
이렇게 엉망이고 바보같은 윤미주보다
다른 사람이 저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릴 거..그거 알아요.
저 사람... 이를 깨물고 나 보지 않지만
그 사람의 눈에도 지금 저 밖에 없을 거 그거 알지만
알지만...
그래도 안된다는 거...알아요 하나님...
그 사람...
그렇게 따뜻한 손을 내게 주었던 사람
다시 없을 거 알지만
그래도 세상 모두가 아니라니
아니라니... 그럼 정말 아닌거겠지요.
좋았어요 저.
저 한테 맨날 화만 내고, 소리지르고 그랬지만
그 사람도 자기 마음 어쩔 줄 몰라서 그랬던 거
그거 참 좋았어요 저.
들어가면 안되는 건데 저도 모르게 들어갔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추운 얼굴로 거기 있었는지 저도 몰랐어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나 슬픈 얼굴을 가졌는지 정말 몰랐어요.
그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저보다 더 많이 그 사람 사랑하겠지요.
그 오랜 세월 저 사람 하나만 바라보면서 함께 웃고 웃었을테니
저 보다 더 그 사람 사랑하겠지요.
그러니까 저는 안되는 거지요...
하나님.
저 미쳤나봐요.
울면 안되는데 자꾸 눈물이 나요.
내 울음소리에 그 사람 나 다시 돌아보면 안되는데
자꾸 눈물이 나요.
다시는 아무의 손도 잡지 않고
장갑도 끼지 않고
이렇게 살래요.
나중에...아주 오랜 후에 그 나중에
그 사람 아니어도, 그 사람 꼭 닮은,
세상에 그런 사람 다시없겠지만
그렇게 꼭 하나 같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면
나 오래 여기 서 있었다고 다시 손 내밀래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 때는 제가 손을 먼저 내밀어도 되겠지요 하나님.
그 사람이 그 때 손을 잡아주면
누가 뭐라해도
세상 사람들 누가 뭐라해도
그 사람 옆에 누가 있어도...
그 때 정말 나쁜 미주가 되어서
그렇게 그 사람 사랑할래요.
그러니까...
지금은 저 괜찮은 거예요.
저 사람 눈물, 저는 안보이는 거예요 지금은....
그룹명/연인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