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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밑줄긋기

나는 여기가 좋다.

by 소금눈물 201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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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지 않아 발자국은 흰 천을 덮고 땅속으로 들어갔다

p. 45

*
놀다 간 게 정인가 자고 가야 정이지

p.46


*
정이란 것이 그런 겁디다. 아무리 단속을 해도 모기장에 모기들어오듯이, 세 벌 네 벌 진흙 처바른 벼락박에 물 새듯이 그렇게 생깁디다. 말했듯이 손구락 하나 안 잡았는디, 새벽에 그 사람 갈 때까지 잠도 안 잤는디, 세상에, 한 지붕 아래 한방에 누웠다는 이유로, 날밤을 같이 샜다는 똑 그것 때문에 그 사람이 남 같지가 안 합디다.

p.49

*
밤 깊어 찾아온 뜬것들이 마을회관 앞 팽나무나 김해 김씨 사당, 방파제 넘어 돌 무너진 자리 따위를 아직 휙휙 날아다닐 시간인데도

p. 237


한창훈.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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