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를 나와 슬로베니아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림같이 아름다운 들판과 호수, 들판을 지나가며 만나는 풍경들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제 오스트리아를 지나 슬로베니아로 넘어갑니다.
국경근처 고메마켓에서 먹었던 와플.
바로 붙어있는 호텔에서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오스트리아를 지나며 '비엔나커피'도 마셔보지 않고 지나칠수가 있겠냐며 들른 곳이었어요.
커피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어슬렁거리다 와 와플 맛있겠다 하며 시켰어요.
직접 구워서 파는 와플인데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버렸.. ㅠㅠ 버스 안에는 음식물을 들고 탈 수가 없어서 허겁지겁 먹는데 반도 못 먹고 버려야 했어요. 맛만큼 가격도 후덜덜한 (2만3천원인가 8천원인가 했다능) 와플, 아까비 ㅠㅠ
저렇게 푸르고 너른 언덕에 소 몇 마리 한가롭게 풀을 뜯고-
그림같이 이쁜 곳에서 소도 행복하겠다 싶네요.
슬로베니아 블레드성에 다다랐습니다.
절벽위의 성으로 올라가면 11유로의 입장료를 내면 비행기 탑승권같이 생긴 입장권을 줍니다.
지금까지 다니면서 그렇게 큰 문화재입장권은 처음 본 듯 ^^;
페스티발이 있나봐요.
성 입구 와이너리에는 블레드성의 수사님이 와인을 파는데 여기서 사면 관광객은 와인을 담은 병에 자기 이름을 넣은 보증서를 동봉한 포장으로 받습니다.이만원이었던가? 가격은 비싸지 않은데 앞으로 여정이 많이 남아서 짐될까봐 안 샀어요.
언덕 위의 성으로 올라가면 -
우와!! 청록빛 블레드 호수가 눈 앞에 -!!
율리안알프스 사이에 자리한 이 성과 호수 덕분에 다른 곳을 보지 못하고 이 곳만 보고 왔는데도 '너무나 아름다운 슬로베니아'의 이미지로 박혀버렸어요.
따라하는 건 괜찮지만 저 성벽 아래가 바로 까마득한 절벽. 조심하세요!
셀카찍다 죽는 일이 여기서 생길 수도... -_-;
호수수 위 100m절벽에 세워진 1004년에 세워진 이 성은 당시 독일황제 헨리2세가 브릭센 대주교에세 블래드 영토를 하사하면서 지은 성으로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성이랍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호숫가에 또 그림같이 아름다운 집들이 보이고-
세계적인 조정경기장이 있대요.
풍경만으로도 너무 이뻐서 경기가 될까 모르겠어요.
결혼식이 있다는데 이 아름다운 곳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엄청 오래전부터 대기를 해야 한대요.
단 세사람만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가장 작은 성당이랍니다.
성당 안의 프레스코화가 너무 아름답고 생생해서 그다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1470년이 제작된 것이라네요.세상에나...
여기 수비니어샵의 마그넷도 아주 이뻐요.
슬로베니아에서 마그넷을 사려면 여기서 사세요.
무엇을 알리는 표지판인줄 딱 알겠지요?
"여기서 만나!"
성을 내려와서 차를 타고 호숫가를 돌아 선착장으로 갑니다.
호숫가쪽에서 바라본 방금 다녀온 블래드성.
어우 깜짝이야 -_-;
호수의 생태계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동력선을 쓰지 않습니다.
호수 안의 성모승천성당에 가려면 선착장에 있는 배, 플래트니를 타야 하는데 중세에서부터 왕으로부터 허락된 소수의 가문의 후예만 사공이 될 수가 있대요.
정확하게 비례가 맞게 타야 하므로 양쪽에 머릿수를 정확히 맞춰서 타는데 출렁; 할 때마다 나도모르게 비명이 ㅎㅎㅎ
외국의 관광객들은 배가 출렁일때마다 비명을 지르는데 이 넓은 호수를 유유하게 가로지르며 수영하는 슬로베니아 사람들.
공원 길을 산책하듯이 너무나 여유만만만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천천히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얼이 빠졌어요.
경지다...!!
예약을 하고도 몇 년을 기다려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데, 이 날도 결혼식이 있었어요.
새 출발을 하는 아름다운 신랑신부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박수를 쳐주니 수줍어하면서도 고맙다고 인사를 ^^
요정같은 신부 들러리.
사진을 찍어도 되겠니?
에에스~!!
카메라를 들이대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먹다 얼른 포즈를 취하더니 쪼르르 달려와서 찍힌 사진을 확인합니다. ^^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눈에 담고도 발길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움은 카메라로 담아지지 않습니다.
동화책의 그림 같은 성을 뒤로 하고 오늘의 숙소인 크란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 날부터 드디어 몸에 신호가 가기 시작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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