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새벽반.
우리 반 동급생들 참 대단한 분들이다.
무라야마 선생님은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우리나라로 오게 된 분인데 나이는 아마도 나보다 좀 더 많을 듯하고, 문화재청에서 일하는 20대 서선생을 제외하고 동급생들 대부분이 나보다 많거나 비슷하거나,- 그러니까 연령대가 좀 된다는 말이다. 모두 다 직장인이다.
이 선생은 늦둥이 아들의 공부를 위해 늦은 나이에 방통대에 다시 들어가서 공부하면서 매일 새벽반 수업을 듣는다. 일본어 수준도 제일 높아서 부럽다 ㅜㅜ 수업도 수업이고 방송대 공부를 하면서 날마다 리포트를 쓰고 차 안에도 늘 USB를 꽂고 일본어를 틀어놓고 다닌단다.
정 선생은 학원 마치고 운동까지 한 후에 출근을 한다. 출퇴근을 할 때 일부러 일본어로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공부를 한단다.
임선생은 은행 지점장인데 서울로 발령을 가셨다. 진도와 상관없이 실생활에서 전혀 무리가 없어보이는 유창한 회화를 구사하셔서 늘 기가 죽었다.
서선생은 고건축 전공생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역사, 고서 자료 찾기를 위해 배우고 있다. 평일 새벽 나오는게 힘들어서 주말반으로 자주 가지만 정말로 성실하고 열심이고 총명한 친구다.
새로 합류하게 된 백선생 역시 너무 잘한다.
모두 나보다 한참들 수준이 높다.
날마다 출근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다른 공부를 병행하고 날마다 새벽반에 개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뭐... ㅜㅜ
오늘 들으니 담임인 무라야마 선생까지 인근 대학에서 공부중인 학생이란다.
다들 참 열심히들 산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평균점수를 까먹고 있는 부진아. =_=
내일 시민대학 일본어 반이 개강하는데 일주일 1회ㅡ 두시간 강의라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수강할 생각이다.
교재를 보니 내가 지나온 과정이긴 한데 머리가 백지인지라. -_-;
내년에는 시험을 보고 싶은데.. 참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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