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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예술을 읽다.
by 소금눈물
2011. 11. 7.
12/28/2006 04:38 pm
비극과 민주주의는 종속관계를 가지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비극은 개인들의 동등한 권리를 전제하는 민주주의 정체성 내에서 어떤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요구된 예술이다 (* 김상봉< 그리이스 비극에 대한 편지. 한길사>)
어떤 공동체인가?
그것은 한 개인이나 어떤 특정한 소수집단이 그에 종속된 대다수에게 규정해놓은 정신적이거나
윤리적인 기준, 혹은 정치적인 기준에 따라 구축되는 구성적 공동체가 아니다.
그것은 모든 점에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갖고 동등하게 존재하는 개인들 사이에서 요구되고
형성되어야 할 평등의 공동체이다.
구성적 공동체에서는 소수가 대다수에게 자신이 정한 윤리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기준에 맞는
구성요소로 남기를 요구한다.
그렇지만 평등의 공동체는, 그것이 동등한 정치적, 겨에적 권리를 가진 개인들의 모래알 같은
산술적 집합으로 남지 않으려면, 인간들 '사이'를, 인간이 인간을 나누는 '사이'를 드러내야
한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했던 예술이 바로 비극이었다.
(중략)
중심의 부재로 흩어질 수밖에 없는 개인들은 필연적으로 고독 - 개인을 존중하는 민주주의가
가져온 고독, 그것은 오늘날에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에 매몰될 위험에 처한다.
- 문학과 음악적인 것. 박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