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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여행

마지막날- 몬세라트와 스키폴, 그리고 인천공항 ㅠㅠ

by 소금눈물 2017. 11. 11.

 

-스페인 다녀온게 한달하고도 열흘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정리를 ㅠㅠ

 

 

마지막으로 묵었던 호텔 로비에는 그림이 많아서 좋았어요.

평생 꿈으로만 생각했던 프라도를 직접 와 보고 세비아, 똘레도, 알함브라- 가는 곳마다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들.

떠나려니 아쉽기만 합니다. ㅠㅠ

돌아가면 일거리가 산더미 으으으윽 가기 싫어!! ㅠㅠㅠ

 

 

 

마지막 아침마저도 결국 과일 몇 조각과 작은 크라상.

 

 

안녕 바르셀로나의 아침!

 

 

 

몬세라트로 가는 길에 만나는 버려진 호텔과 농원들.

뭐랄까, 경제적인 효용보다는 신비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어요.

 

 

 

딱 도록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의 몬세라트네요.

 

"금톱으로 천사들이 구부러진 언덕을 잘라 당신을 위한 궁전을 만들었습니다." - 하신트 베르다게르의 비롤라이에 실린 이 간단하고 꾸밈없는 말은 사람들이 몬세라트를 올려다보며 느끼는 경이로움을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자연으로서의 산 하나라기보다는 신격 존재의 상징이 된 이 몬세라트는 11세기부터 기독교의 예배장소이자 베네딕트회 수도원이 있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주위 환경이 충돌할때마다 풍파를 함께 겪었지요. 특히나 까딸루냐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했고 목숨을 건 수도사들의 신앙의 성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케이블카 입구에서 만난 반가운 한국어 ^^

 

 

 

흔들흔들- 몬세라트 올라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중국어가 들리길래 인사하며 어디서 왔느냐 물어보니 말레지아서 온 화교들이래요.

할머니가 한국인이시라며 반가워하시네요.

아저씨 아줌마들 이루슌펑 ^^

 

 

몬세라트합창단은 세속의 음악을 멀리하고 온전히 성가만 부른답니다.

이미 13세기 말부터 몬세라트 성가대가 있었대요. 수준이 아주 높은 성가대라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들어볼 수가 없어 아쉬웠어요.

 

 

이른 아침, 산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성지까지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갈때는 이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갑니다.

 

 

 

 

바실리카와  뒤로 보이는 신비로운 봉우리들. 기기묘묘한 그 형상들로 인해 각각 다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답니다.

 

 

 

성 마리 광장에서 보는 바실리카.

프란체스크 데 빌라 로자노가 신 플래터레스크양식으로 설계한 이 전면은 1900-1901년에 건축되었습니다. 열두사도들의 조각상은 아가피트 발미타나의 작품이며 그 형제 베난치는 세 군데의 팀파눔에 양각을 넣었습니다.

 

 

바실리카 안뜰

 

역사에 의하면 로마네스크 교회에 현재의 성모 마리아상을 안치한 후 신앙인들과 수도원의 명성이 높아졌다 합니다. 13세기 초에 제임스1세가 이미 몬세라트의 작은 교회에 대해 '하느님이 계속적인 기적으로 빛을 더하고 실증하시는' 장소라고 언급했습니다. "모네레타", "검은 마리아상"으로  알려진 이 검은 성모상은  12세기 말 또는 13세기에 조성된 로마네스크양식의 나무 조각상으로 수많은 세월동안 램프의 그을음의 영향으로 얼굴과 손의 니스칠이 변색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네요. 지금도 이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싶어하는 순례자들의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바실리카 안, 르네상스 양식의 베르나트 데 빌라마리의 묘.

 

 

16세기의 후안 아라곤의 묘 조각.

 

 

 

 

베네트 마르티네즈 신부가 디자인한 안뜰바닥. 큰 메달모양과 그 둘레에 새겨진 글은 상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내용은 이 물로 세례를 받고 물고기처럼 이 물에서 태어난 생명만이 성체 성사의 물고기의 의미를 알수 있다는 뜻입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이 산과 성당에 감복한 가우디가 평생을 이 몬세라트의 아우라에 젖어 살았었는지를 알겠어요.

 

 

 

 

미사가 시작되고 있나봐요.

내부도 정말 아름답지요?

 

 

안뜰에 있는 아케이드의 스그라피토벽  성인들의 조각

 

 

<검은성모>를 만나러 가는 길.

물론 우리는 포기했슴돠 ㅎㅎ;;

 

 

 

 

 

 

그 사이에 안뜰과 아케이드를 기웃거리며 조각들을 살펴보고

 

 

 

 

엘 그레코의 그림 같은 하늘과 몬세라토의 준봉들.

 

 

 

성 마리 광장에서 올려다보는 수비라치의 조각.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만났던 오욕칠정의 성심에 감동했던 마음이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이 조각상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눈을 맞출 수 있어 더 신비합니다.

 

 

 

몬세라트 성물샵.

가톨릭교도가 아니지만 정말 뿜질이 제대로 왔어요.

아름다운 성물들, 가격이 만만한 건 아니지만 선물하고 싶은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했어요.

흑흑 내 지갑 ㅠㅠ

 

 

 

광장을 내려와서 바실리카를 끼고 저쪽 끝에 수도원이 있어요.

 

 

수도원 아래 길가에는 아랫마을에서 직접 만든 꿀이며 잼, 화분, 치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삼유로! 싸! 좋아 꿀!"

 

한국인이 많이 오긴 하는군요 ㅎㅎ

 

여기서 한눈을 팔며 이것저것 고르다 푸니쿨라 시간을 까먹어서 가이드가 정신없이 찾으러 다니는 걸 발견하고 멀뚱;;

뭐하세요 기차 출발해요!

옴마나!!

 

미친듯이 달려서 막 출발하는 기차로 몸을 날려서 겨우 탔다는 ㅠㅠ

정신놓치 마세요 여러분 ㅠㅠ

 

 

 

 

푸니쿨라를 타고 아쉽게 몬세라트를 떠납니다.

아름다운 예배당 외에도 수도원 내부와 박물관의 명화들을 다 보지 못하고 뱅기시간을 걱정하며 일어나는 마음이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ㅠㅠ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십자가가 쏟아지는 빛으로 성모상이 발견된 곳이래요.

 

 

 

안녕 몬세라트

 

 

 

 

 

 

공항으로 가기 전에 먹은 마지막 스페인 식사.

그동안 여행을 더 알차게 만들어주신 가이드님 잠깐 출연 ^^;

 

 

자 드디어 남들 일 년 갔다온 분량만큼 써제낀 일주일 여행기 대단원의 막이 내렸습니다.

요기는 스키폴 공항입니다.

아아무것도 특별한 마음이 남지 않은, 재미없는 유럽 허브공항의 이미지만 남은 곳.

아, 여기서 파는 마그넷들은 정말 예뻤어요. 여기서 또 마그넷 줍줍;

 

마지막 유로화를 털며 면세점 기웃기웃;

 

 

--

 

여기까진 잘 왔죠.

네 그 무지막지한 스페인 소매치기들의 파도를 헤치며 잘 갔다왔...는데!!

인천공항에 들어와서!! 내 나라 땅 안에 도착하자마자 사고를 치고 말았어요.

사상최대의 인파가 들어왔다는 추석연휴 마지막날, 스키폴에서 연착된 뱅기때문에  예매한 기차를 놓치고 우왕좌왕하다  카메라와 도록, 배터리를 넣은 가방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깜박 잊어버렸습니다.

 

버스표를 사고 나서야 아차!! 정신이 들어 미친듯이 뛰어가보니 없어요!! ㅠㅠㅠㅠ

아놔 ㅠㅠㅠㅠ

로밍도 안해가서 핸폰에 사진도 없는데, 죄다 카메란데!! ㅠㅠㅠ

 

징징 울며 분실물센터에 신고를 하고 제발 좀 부탁한다 거듭 굽실거리며 터덜터덜 대전으로 왔는데ㅡ 도착한 다음날 전화가 왔네요.

우와...대한민국 만세! 인천공항 만만세!!

 

역시 우리나라가 최곱니다. ㅠㅠ

 

되돌아 생각해봐도 어질어질;;;

 

여러분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리세요. 이 사람처럼 되지 마시구요 ㅠㅠ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던 여행기를 마치고 이제 다음 여행준비를 하러 갑니다.

 

 

아디오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