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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첫날 - 1.마드리드왕궁

by 소금눈물 2017. 10. 16.

 

 

여행을 다녀온 게 언제인데 이제서야 시작을 하네요.

열심히 나갈까는 모르겠는데 짬짬이 기억이 다 잊혀지기 전에 기록은 해둬야겠습니다 ㅎㅎ;;

 

-

 

 

 

얼마나 오랫동안 꿈꾸었던 여행인지.

이 날을 바라며  만고풍상을 홀로 견디었던.. 건 뻥이고 -

 

드디어, 마침내- 쭝위(終于) 그 날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오전업무를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싸 둔 짐을 둘러매고 공항으로 달립니다.

 

무사히 잘 다녀오자. 촌사람 티 내지 말고!

 

 

이 무거운 몸을 실어다 줄 비행기가 벌써 준비하고 있네요.

가기 전에 가는 항공기부터 곳곳의 문화와 미술관까지 열심히 검색하고 알아보았습니다.

KLM은 네덜란드 국영항공사라는데 파란색이 참 이쁜 비행기네요.

 

 밤비행기- 열 시간을 넘게 날아서 다른 대륙의 아침에 도착하는 일정.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린다는 장장 9일 연휴의 첫날, 붐비기는 진짜 엄청 붐볐습니다.

인도장에서 면세품 받기가 엄청 힘들다는 기사를 읽고 쇼핑은 아예 포기했는데 달랑 하나 사놓은 걸 받기 위해서 세 번이나 들락거려야 했네요.


화장실에서 미리 화장도 지우고 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오른 비행기.

 

좌석 사이가 좁기로 소문난 비행기 ㅜㅜ

역시나 어찌나 좁던지. ㅜㅜ 거기에 딱 중간 자리 ㅠㅠ

설상가상으로 양쪽에 남자 둘 ㅠㅠ

아놔 스키폴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꼼짝도 못하고 벌을 받았습니다. 화장실도 못갔어요 ㅠㅠ


 

그나마 기내식은 좋다고 하더만 이게 뭐여 ㅠㅠ

늦은 점심을 먹고 집에서 나선 터라 속은 허전하나 야밤에 꽉 끼어서 먹는 밥이 뭐가 맛있다는 건지 ㅠㅠ


그래도 그토록이나 오래 꿈꾸던 여행에 대한 기대로 설레면서 드디어 출발.

네시 반에 드디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

아 얘네들 좀 빡빡하네 싶은 검색을 통과해서 두시간 트랜짓-


새벽에 만나는 암스텔담 공항의 인상은 뭐 딱히... 해외로 다녀볼 때마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만 확인하게 되네요.

여기도 유럽 허브공항이라 아주 큰 편이라는데 크긴 커도 딱히 뭐....

인천 출발인데다 기록적으로 긴 휴가 덕분인지 우리 비행기는 국내선 항공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절대적으로 한국인 승객들이었어요.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누구 참 닮았다 싶은 사람이 어른 거리길래 설마 닮은 이겠지 했더니 역시나 그 사람이 맞군요.

스키폴에서 입국장에 들어가기 전에 앞자리에서 한국인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명절 즐겁게 잘 보내십시오- 하는데 정치인은 역시나 정치인.


- 가족여행오셨나봐요?

- 여행은요. 일입니다 일이예요. jtbc에서 찍는 방송 촬영으로 왔어요.

- 아 그러시구나. 잘 찍고 돌아가세요 ^^


두시간 후 마드리드로 갈아타는데 다시 마주쳤네요.

눈인사를 하고 지나가려다, 무슨 생각이 들어섰는지 휙 뒤로 돌아가서


-그런데 대표님, 우리 대통령님, 우리 문재인 정부 좀 잘 도와주세요. 국민들 바램입니다.


나도 모르게;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비례표는 꼬박꼬박 주었으니 이 정도 할 말은 되지 않나 싶은 용심에서인지.


그냥 흐흐 웃더군요.

대선 와중에 엄청나게 실망해서 다시는 저쪽은 뒤도 안 돌아보겠다 마음먹은 바지만, 에혀 참.


각설하고 - 자자자 드디어 아침 아홉시 반.

그토록 염원하던 스페인에 도착했습니다.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과 벨라스케스와 고야가 기다리는 마드리드!!


우리 팀은 서른 명이라네요.

대부분 가족구성원들이지만 나처럼 싱글로 온 이들도 다섯 명. 다섯 개 조를 짜고 우리처럼 동행이 없는 자투리는 5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을 함께 보낼 여행동지들. 즐겁게, 무탈하게 잘 지낼 수 있기를.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첫 여정이 레알마드리드 구장 구경이었는데 나처럼 축알못들은 그깟 레알마드리드 -_-;

차라리 그 시간에 딴짓 하는게 낫지 싶어서 빠지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정해 만나기로 하고 축구장 팀은 떠나고 남은 이들은 어슬렁거리며 일대 탐방-

 

유럽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마셔보는 커피.

오 괜찮아!!

 가격이 1.5유로였던가.

훌륭한 가격에 비해서 맛도 썩 괜찮은 커피였어요.


두달 전부터 스페인어를 배우고 가겠다고 책도 사놓고 방송도 다운받으며 열기는 충천했으나- 역시나 용두사미, 인삿말만 겨우 외워갔는데 여정 내내 아주 잘 써먹었습니다 ㅎㅎ;;


안녕 좋은 아침이예요, 안녕 좋은 오후지요? 안녕 좋은 저녁입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

나는 소금눈물입니다.

한국사람이예요;


꼴랑 할줄 아는 게 저 거ㅋㅋ; 그래도 야무지게 써먹었습니다.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넉넉하고 한가로운 여유라니.

정신없이 바쁠 앞으로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선택이었어요. 한숨 돌리며 심호흡을 하고 불끈!


마드리드 유일의 백화점이라는 엘 꼬르떼 엥글레스에 들러 열심히 만들어온 목록을 비교해가며 쇼핑도 미리 했습니다.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원하는 곳에서 여유있게 쇼핑을 할 기회가 없는데 아주 잘 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지하 마트에 들어가는데, 여기 들어오는 데 아니야 저쪽이 입구야!

엥?? 중국어?

얼결에 - 아 그래? 몰랐어 미안미안-


유럽에서 중국어를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우와.

중국인들이 엄청 많은가봐요.


이후에도- 큰 마트나, 면세점에서 영어보다 중국어를 훨씬 편하게 쓰고 다녔다능 -_-;

 

축구장관람을 마치고 돌아온 일행과 합류-

스페인 여행은 마드리드 왕궁(Madrid Palacio Real)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마드리드 왕궁은 유럽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갖고 있는 왕궁이라는데 실제로 왕가가 사는 건 아니고 공식 행사가 치러지는 곳이라네요.


 

 

 

정원의 석상들.

 

정전만 보고 그렇게 커보이진 않는데..싶은데 왕궁 일대의 건물들이 모두 왕궁 부속건물들이라는 걸 들으니 수긍이 가네요.

 

 

 

골목이 예뻤던 이곳도.

 

왕궁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고 지나치네요.

명화들이 많다는데 ㅜㅜ

 

 

 

 

 

차창으로 스쳐가는 아름다운 솔광장.

 

드디어 프라도 미술관이 가까와 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