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샹을 나와 다음 여정, 장춘사.
저기 보이는 곳이 창춘쓰입니다.
으아...산 능성이 규모 보세요.
단지 사람의 손과 망치와 정으로만 타이루거 길을 개척하면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225위를 위로하고 추념하기 위에 세워진 절입니다.
장개석이 본토에서 함께 온 군인들이 이 길을 만들었다는데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군인들이어서 대부분 가족이 없다네요.
슬프고도 무서운 길입니다.
장춘비폭... 아름다운 이름이지만 영령들이 이 곳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이 맺혀서요.
장개석 사당. 남의 나라 일이지만 참... 가족을 만들어주지 않고 이 곳으로 끌고와서 절벽을 맨손으로 뚫다 죽게 한 위정자를 기리는 절이라니.
이해하기가 참...
뭐... 우리나라도 그런 이를 기리는 절과 동상이 있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
저 길을 가보겠다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사진 아래쪽으로 바위틈 사이로 난 길이 보이시나요.
본적만 기독교, 신앙도 뿌리도 다 잊어버린 기불릭이지만 저도 진심을 다해 추념하였습니다.
그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당시의 상황과 사진을 보니 더 가슴이 아픕니다.
택시를 타고 지나온 저 타이루거 협곡을 이렇게 맨 손으로 건설했다니.
중국인 관광객이 떠난 자리에 저도 따라서 향을 올립니다.
지금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셨겠지요.
혼백이 되어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가셨을 영령들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묵념을 하고 장춘사로 가는 굴속 길.
바윗돌을 쪼는 정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런데 끝까지 다 이르지도 못하고 막혔습니다.
안전문제로 장춘사까지는 이르지 못하나 봅니다.
아쉽게도 여기서 멈춥니다.
노란 버스가 있는 곳이 우리 택시가 기다리는 곳. 제법 멀리 왔네요.
타이루거 투어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옌즈커우에서 길이 엇갈려서 투어 예정지를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어느새 날이 저무네요.
마지막 여정인 치싱탄 바닷가로 달립니다.
치싱탄에 이르러 맨 먼저 만나는 비행기.
근처에 공항이 있는지 손에 잡힐듯이 낮게 지나가는 비행기가 보입니다.
태풍예보가 있어서인지 파도가 제법 높아서 바다에 들어가지는 못해도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디리히의 그림이 생각납니다.
거센파도를 바라보는 해변의 사람들. 자연의 힘을 경외하며 풍경이 되어버린 인간과 바다의 아름다움.
인디밴드의 연주가 빗속에서 들리네요.
별이 쏟아질듯 아름답다는 치싱탄.
별을 볼 수 없는 저녁이지만 참 좋습니다.
넋놓고 바라바도
으힉!!
바닷물에 퐁당 빠졌습니다 ㅠㅠㅠ
아 오길 잘했구나.
혼자 비가 내리는 치싱탄 해변에 앉아 행복감에 젖었습니다.
아 참 행복합니다.
치싱탄을 마지막으로 타이루거 투어가 끝났습니다.
앞을 못 보게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화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준 기사님께 팁을 좀 더 드리고 인사를 하고 짐을 찾으러 갑니다.
주렁주렁 늘어난 짐을 찾고 숙소를 찾아나섭니다.
아 근데 아무리 돌아봐도 숙소가 보이지 않아요.
구글맵은 분명이 여기 어디라는데 지나가는 행인들 아무리 붙잡고 물어봐도 고개를 젓습니다.
비는 쏟아지고 같은 건널목을 몇번이나 오가며 헤메다
결국 찾아낸 숙소!
상가사이로 간판도 잘 보이지 않는 도미토리 같은 ㅠㅠ
그래도 다른 타이완의 호텔들이 흔히 그렇듯 외양보다는 안은 깨끗하고 정갈하네요.
그런데 내 방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무려 4층! 아하하하 ㅠㅠ
바윗덩어리처럼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4층까지 옮기는데 옷은 젖었고 짐은 무겁고 ㅠㅠ
그래도 혼자 쓰는 방이라 다행입니다.
으아아! 내 다시는 호스텔을 선택하지 않으리!!! ㅠㅠㅠ
비에 젖은 몸을 우선 씻고 정신을 차리고 짐을 풀었습니다.
아침 이란에서 산 잔 받침들.
이게 바위무게의 주범이었습니다. ㅠㅠ
크기 비교.
친구들에게 줄 기념선물입니다.
아 그러나저러나 진짜 배가 고프네요.
이번 여행은 먹방은 꽝입니다.ㅠㅠ
프론트에 물어 여기 먹을 만한데가 어디냐 물었더니 또 길건너 어디로 가보라고.
다시 빗속을 추적추적...
입맛에 ....
안 맞았어요 ㅜㅜ
어디를 가던 음식타박은 안하고 다녔는데 타이뻬이에서는 진짜 탈없이 잘 먹고 다녔는데 동부는 입에 맞지 않아요 ㅠㅠ
배고파서 뭐라도 씹어먹을 줄 알았는데 겨우겨우 몇 젓가락 뜨다가 일어섰습니다.
일찍 숙소에 들어가 짐정리나 해야겠습니다.
이란 역에서 산 아가씨들.
키가 큰 소년 소녀들.
해외여행마다 그 지역의 인형과 마그넷을 모으는게 취미인데 사이즈가 좀 커서 출혈이... ㅜㅜ
타이동에서 제대로 질러보자고 맘 먹고 있었는데 타이동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 뭔 ;;
ㅎㅎㅎ;;
낮에 티엔샹에서 있었던 사고가 뉴스로 나오네요.
낙석이 버스를 덮쳐버렸대요. 옆을 치인게 아니라 그냥 버스 위로 바로.. ㅜㅜ
이런 큰 사고에도 왜 관광객을 여전히 받는지, 왜 알려주지도 않고 헬멧조차 주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커피를 마시려 내려갔다가, 이 호스텔에 들렀던 이들이 남긴 메모리를 보았습니다.
나도 엽서를 한장 받아 적는데 지배인이 와서 한국인들이 가끔 와서 남겨주는데 무슨 말인 줄 모르겠다고 하기에 한국 손님들이 남긴 글귀를 읽어주었어요.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방 위치가 헬이었지만, 그래도 친절하고 깨끗해서 그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숙소입니다.
아... 화롄의 하룻밤.
내일은 드디어 마지막 여정, 타이동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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