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주자창에 들어서면 마당 한쪽으로 일월오봉도를 두른 단상이 있습니다.
서둘러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관광버스가 넉 대나 들어와 있고 승용차도 몇 대 와 있네요.
사료관 위로 올라가면 이런 예쁜 곳도 있고.
망원경으로 앞에 펼쳐진 대청호 건너편 암자도 손에 잡힐 듯이 보입니다.
함초롬히 젖은 단풍이 참 곱습니다.
참 아름답지요?
절경에 취해있다보니 어유.. 그새 손님들이 엄청 늘어났어요.
얼른 사료관부터 들러야겠어요.
입구부터 만나는 반가운 모습 ^^
이제부턴 완전 편애모드 관람자입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알아서 패스해주세요.
자이툰 부대를 방문하셨을 때군요.
이 다음 장면에서 우리는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었지요.
가슴벅차게 안기는 장병을 두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물을 훔치던 분.
....
그립습니다...
다른 대통령들은 휙휙 지나가고 우리들의 발길을 잡는 분.
공사최초로 임관식에 오신 대통령이시라고, 청주사는 친구는 몹시 자랑스러워합니다.
사료관은 역대 대통령들께서 외국정상들에게 받으신 기념품, 선물들도 전시되어 있구요 청남대에 머물면서 남기신 흔적들도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왕 우왕...
친구들과 전시관 유리에 코를 박고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수결을 보고 있습니다.
참 잔인한 전시네요.
"살인자와 피해자를 나란히 놓다니..."
나도모르게 울컥 터지는 말을 애써 삼킵니다.
한 나라 수장의 수결.
이때는 이런 개념이 없었다고 애써 쉴드를 해주려고 해도.-
그 나라의 고유한 문자와 언어를 가지고 있는데, 수반이라는 양반들이 한자를 쓰고 더더구나 그 민족정서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영문을 수결로 쓰다니.
그러니까, 식자들,- 그것도 나라의 지도자들이라는 분 인식이, 참 우리도 이런 나라였구나 하는 한탄이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이라고 다른가요?
뭔가 고급하고 더 지적이고 품위있는 상류층의 언어라고 믿고 그것을 가르치고 제도화하는 시도들이 벌써 여러 군데서 있지 않나요?
누구나 알기 쉽고 바른 말들.
글은 뜻이 담기는 그릇입니다.
청남대 네 계절의 모습이랍니다.
다른 부스보다 너무 소박해보여서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던 곳.
겨우 하루를 묵고 돌려주셨다니 많은 이야기와 전시품을 남길 수 없었겠지만, 우리 마음이 또 섭섭한 것은 욕심탓이겠지요.
김대중대통령님의 부스
헐! 여사님 손 되게 작으시네요. @.@
사료관을 나옵니다.
아직 청남대 입구일 뿐이예요.
그새 손님들이 엄청 늘었어요. 서둘러야겠습니다.
가을비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청남대 정문 입구에서 만나는 돌탑.
청남대 인근 5천 8백 분이 이 청남대를 주민의 품에 돌려주신 대통령님께 감사하며 하나씩 가져와 쌓은 돌탑이랍니다.
정문을 통과합니다.
이제 청남대예요 ^^
진입로에 늘어선 반송(盤松).
본관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으로 분재전시가 있습니다.
여러분 두메부추 아세요?
오왕..저는 처음 봐요.
바람꽃이었던가?
국화전시도 열리고 있었는데 비가 와서 아쉽게도 관람은 못했어요.
굉장히 쪼그만 기린초.
접사한다고 쪼그리고 앉아서 한참을 노려보고 있는데 아저씨들이 지나가다 다 똑같이 쪼그리고 쳐다봅니다.
"뭐 찍어유?"
"꽃이요."
"아. 예..."
세상엔 내가 모르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만 듣고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면 참 좋을텐데 왜 이렇게 거칠고 슬프고 귀에 담기 괴로운 말들만 떠도는 세상이 되었는지.
비에 젖은 한련화가 참 곱지요?
빨리 줄 서야겠어요.
사진기를 접고 서둘러 뛰어갑니다.
아시겠지만.-
청남대 본관은 내부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소박했습니다.
가구도 오래 되었고요.
청남대가 '대통령별장'에서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그 날짜를 기념해서 달력이 일제히 그 날로 맞춰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대로 풍덩 빠진 가을.
본관을 나와 둘러보고 있습니다.
뒤뜰은 이렇게 생겼어요.
모과가 익어가는 청남대의 가을.
청남대 본관을 나와서는 청남대를 둘러싼 산책길을 돌아볼 생각입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테마 산책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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