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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

2014년 8월 첫 대만여행 첫날,(3)- 룽샨쓰, 화시지에

by 소금눈물 2014. 8. 18.

 

 

MRT 반난선 룽샨쓰역에 내려서는 한참 두리번거렸습니다.

거리가 먼 건 아닌데, 절 입구에 들어가는 곳이 좀 복잡해요.

역 앞에서 할아버지께 길을 물어보려..는 찰나, 여행사 깃발을 들고 우르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잽싸게 따라갔어요.

 

타이뻬이 패키지 여행을 오신 분들이라면 아마 거의 들르실 거예요.

잘 모르겠다 싶으면 깃발팀을 잡으면 됩니다.

가신 분들은 모두 밤에 가시라고 추천하시더군요.

우리도 밤. ^^

한 시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하고 점심 먹고, 린지아화웬가서 구경하고 까르푸가서 쇼핑 대충 하고, 그러고 나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우와.. 정말 사람들 많네요.

타이뻬이에서 가장 큰 절이라지요.

속세와 거리를 두고 한적한 곳에 있기 쉬운 우리 절과 달리, 지하철 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생활과 동떨어진 신앙이 아니라, 언제든 찾아가 내 일상의 고민과 소망을 기원하는 생활신앙의 모습이었어요.

 

 

 

우와..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많네요.

낮부터 느꼈던, 그 향냄새와 연기의 절정입니다. 어질어질;; +_+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기원드리고 싶어서 입구에서 향을 샀습니다. 한묶음에 10원이었던가?

 

 

 

향을 올리는 법을 몰라서, 모여계신 할머니께 여쭈어보니 열심히 설명해주십니다.

 

-그런데 할머니, 오다보니 길거리에서도 향을 피우고 지전을 태우던데 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인가요? 제가 외국인이라 잘 모릅니다.

 

오 그래?

삼형제빙수집처럼 또 할머니들이 우르르 오셔서 오늘은 푸두절이라 사람이 많다고 하시네요.

 

-푸두지에? 스 섬머지에르? 이반더 타이완런 매니엔 쩌머 지니엔 꾸어 마?

 

푸두절이 무슨 날인가요? 타이완사람들이 매년 이렇게 기념해서 지내나요?

 

아 그게 @$#%$$^@$#%$^ 블라블라~ ㅠ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뭐 그러저러해서 기념하는 날이라는 건 알겠는데, 제가 알아듣지 못한 것은 순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고유명사들의 산사태 때문이라고 우겨봅니다. ㅠㅠ.

아놔 공부 좀 하고 갈 걸 ㅠㅠ

 

 

 

 

비록 종교도 다르고 기원을 드리는 형식도 잘 모르지만

저도 정성껏 향을 사르고 기원을 드렸습니다.

국태민안, 그리고 제가 감당할수 없게 너무 똑똑해지는 않도록 ㅡ,.ㅡ

 

 

 

향을 올리는데는 일정한 형식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어디에 하나를 올리고 절을 하며 무엇을 기원하고, 다음에는 어디에  또 하나를 올리고 무엇을 기원하고...

형식도 뜻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교도가 올리는 기원이라 해서 부처님이 외면하셨을까요? ㅜㅜ

 

 

 

절 앞 마당에도 뒷 마당에도 시주물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음식을 거두어서 손님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 초파일에 시주물을 함께 나누어먹으며 복을 나누는 풍습이 생각났어요.

아직도 '푸두절'을 몰라 학생에게 물어보는데, 옆에 있던 학생의 어머니가 웃으며 또 한참 설명해주시는데 끝내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ㅜㅜ

돌아와서 이 기념일을 찾아보아도 정확한 뜻을 모르겠어요.

아무튼, 대만사람들이 특별히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이랍니다.

시주물을 나누어주시던 분이 제 팔을 잡더니 제게도 하나 주시네요.  물 한 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 부처님의 은혜가 여러분께도 가득하시길 저도 기원드릴게요 ^^

 

오늘의 마지막 여정, 화시지에 야시장 방문이 남았습니다.

룽샨쓰에서, 화시지에 야시장 가는 길을 물었더니 모르신다네요. 응???

그럴 리가!!

써서 보여주면 알려주겠다는데, 화시지에 철자를 모르니..;;;

 

일단 고맙다고 하고 불빛 아래로 와서 공항에서 받은 안내지도를 보니 개미종아리만한 글씨로, 화시지에 관광야시장이라고 써 있습니다.

야시장과 관광시장이 아주 다른가?

 

다른 분께 화시지에관광시장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단박에 알려주십니다.

혹시 여기 가실 분들은 화시지에를 못 알아들으신다면 저처럼 화시지에관광시장이 어디냐고 물어보세요.

 

 

 

앗싸 시장이다 >_<

바로 요깁니다!!

화시지에는 룽샨쓰에서 가깝습니다. 앞뒤로 엄청 길어요.

화시지에는 먹거리, 특히 보양음식으로 유명하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라탕, 무슨 탕 외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식당들 사이사이 발맛사지집이며, 네일아트 하시는 분들도 유난히 많습니다.

 

 

 

삼대 야시장 중 하나인 화시지에는 다른 시장보다 특히 먹거리가 좋았어요.

식당 음식보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 특히요.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 여기도 망고빙수집!

용산사 입구라서 그런지 이름도 용도.

1920년 창업이라니, 역사가 굉장하네요.

 

 

보이는 냉장고에는 빙수의 재료로 쓰이는 생과일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아참, 빙수가 아니고 빙과로 불립니다.

 

 

돌아다니다 얼떨결에 들른 집인데 알고보니 소문난 집이었나봐요.

 

 

 

오왓!!

여러분, 정말, 정말정말정말 맛있었어요 ㅠㅠㅠㅠ

삼형제 빙수보다 10원 비싼데, 10원의 몇 배는 더 맛있었어요 >_<

 

바로 옆자리에 앉은 도령들이 얼핏 보니 한국청년들 같기에 물어보니 맞답니다.

혹시 안 시켰으면 이거 먹으라고 맛있다고 했더니 벌써 먹었다고, 이 집이 굉장히 유명한 집이고 특히 이게 맛있다네요.

일정상 여기 올 일은 아마 없겠지만 꼭 기억해두고 싶어서 이름을 알아두었습니다.

 

 

 

이 집의 이름이구요.

간판 위 천막 때문에 잘 안 보이신다면

 

 

입구에 커다랗게 써놓은 이 글씨를 보세요.

과연 자부심을 가질만한 맛이었어요 ^^

 

화시지에 야시장에 들어서 한참 안쪽으로 가서 길 가에 있습니다.

입구부터 찾으시면 안 돼요. - 이러니 무슨 알바비라도 받은 것 같다능 ^^;

 

내내 걸어서인지, 가볍게 먹은 점심은 벌써 꺼졌습니다.

식당은 죄다 무슨 보양탕집만 보이고 ㅜㅜ

 

배가 고파서 눈에 띄는 샹창을 하나 샀습니다.

 

 

 

올!! 기대했던 것보다 정말 맛있습니다.

타이뻬이의 수제소시지는 우리가 마트에서 만 원에 몇 개로 사먹던, 그 비계와 부산물로 만든 소시지와는 완연 다릅니다.

육질이 탄탄하고 훨씬 더 쫄깃쫄깃해요. 단맛이 강하긴 하지만, 재료 원래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요거 하나 사서, 둘이 앗뜨뜨!! 하면서 신나게 먹고 다녔습니다.

 

 

보양식집 건너 맛사지집, 맛사지집 건너 보양식집...

그러다 허기에 지쳐서 진짜 아무거나 막 먹자 하고 들른 식당.

 

 

겁나 커 보이지만 뭐 그 정도는 아니고, 콘숩을 패스츄리 도우로 덮었습니다.

 

 

제가 시킨 건 생선- 뭐지? 메로구이 맛과 비슷하네요.

이건 뭐 쏘쏘했음. 밥값은 맛에 비해 좀 비싸서 기분이 꾸질꾸질했음.

이봐요, 배가 부르고 나니 아까 뭐라도 먹자던 마음은 어디로 가고 돈 생각하고 있다니까요.

 

아 밥도 먹었고 볼 건 다 봤고, 오늘 일정이 끝났습니다.

다시 시먼띵으로 돌아와 숙소로 컴배콤!

 

 

 

오늘 까르푸서 산 것들.

옴마. 그러고보니 죄다 먹거리뿐일세. =_=

 

육포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검색대를 통과할까말까- 염려는 뒷전으로 하고 일단.

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어째 술 안주만 잔뜩 샀습니다. (육표는  역시나 오라비한테 가버렸다능;;)

 

첫날이 저물어갑니다.

내일은 고궁박물관인데, 안경을 잃어버려서 어쩌나요 ㅠㅠ

 

아니 안경이 문제가 아니...

응? 지갑 어디 갔지?

날마다 그 날 그 날 쓸 용돈을 따로 두었는데 내일 쓸 돈과 이지카드를 넣어둔 지갑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정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가방을 홀라당 엎어놓고 옷보따리까지 다 풀어내서 탈탈 털어보아도 지갑이 사라져버렸습니다 !!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루 분의 돈이라 전부 잃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거, 그러나 이지카드 어쩔;;

이지카드보다 더 큰 돈인데 카드가 더 아까운 건 뭐랴.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까르푸서 막 질러댈 걸.

 

그러놔!!

 

가방 둘러엎고 법석을 떠는 와중에, 가방 밑에 깔려있던 안경을 찾았다는 건 희소식 ^^

어젯밤에 친구네 집에서 자면서 벗어놓은 안경이 옷가지들 사이로 휩쓸려들어갔었나봐요.

그래도 안경값이 지갑보다는 크므로 나쁘지 않습니다.

 

정신 좀 차려 소금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