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밑줄긋기

중용- 인간의 맛 (3)

by 소금눈물 2013. 5. 13.

* 제 25장 성자자성장

 

誠者自成也,而自道也.

誠者物之終始,不誠無物.是故君子誠之爲貴.

 

誠者非自成己而已也,所以成物也.

成己,仁也成物,知也.性之德也,合內外之道也,時措之宜也.

 

성誠은 스스로 이루어가는 것이요, 도道는 스스로 길지워 나가는 것이다. 성誠은 물物의 끝과 시작이다. 성誠하지 못하면 물物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誠해질려고 노력하는 것을 삶의 가장 귀한 덕으로 삼는다. 성誠이라는 것은 인간 스스로 자기를 이룰 뿐 아니라 동시에 반드시 자기 밖의 모든 물物을 이루어 줌으로써 구현되는 것이다. 자기를 이룸을 인仁이라 하고, 나 이외의 이룸을 지知라 한다. 인仁과 지知는 인간의 성性이 축적하여 가는 탁월한 덕성이며, 인간 존재의 외外와 내內를 포섭하고 융합하는 도道이다. 그러므로 성性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여 있더라도 반드시 그 사물의 마땅함을 얻는다.

 

p.302-303

 

*

 

제 26장 지성무식장.

 

故至誠無息.

 

 

不息則久,久則徵,

徵則悠遠,悠遠則博厚,博厚則高明.

博厚, 所以載物也; 高明,所以覆物也;悠久,所以成物也.

博厚配地,高明配天,悠久無疆.

如此者,不見而章,不動而變,無爲而成.


天地之道,可一言而盡也;其爲物不貳,則其生物不測

 

그러므로 지성至誠은 쉼이 없다. 쉼이 없으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징험이 드러난다. 징험이 드러나면 유원悠遠하고, 유원하면 박후博厚하고, 박후하면 고명高明하다. 박후하기 때문에 만물을 실을 수 있고, 고명하기 때문에 만물을 덮을 수 있고, 유구하기 때문에 만물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박후는 땅과 짝하고, 고명은 하늘과 짝하고, 유구는 시공의 제약성을 받지 아니 한다. 이와 같은 자는 내보이지 않아도 스스로 드러나며, 움직이지 않아도 세계를 변화시키며, 함이 없어도 만물을 성취시켜 준다. 천지의 도道는 한마디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니, 그 물됨이 두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즉 그것이 물物을 생성함이 무궁하여 다 헤아릴 길이 없는 것이다.

 

p.308

 

 

 

한 자 한 자 짚어가며 또박또박 읽고 난 후에 다시 앞으로 가서 되짚어 소리내어 읽어본다.

곤이지지자라, 몇 번을 곱씹어 보아도 저 깊은 뜻을 감히 헤아리기 어려우나 열 번을 읽으면 조금이라도 뜻이 잡힐 듯 하여 T_T

다만, 지성은 쉼이 없고  오래가면 징험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니 가엾은 희망을 한가닥 가져볼 뿐이다. ㅠㅠ

 

학력고사 몇 문제로써가 아니라 "교양"으로라도 한문(漢文)을 제대로 익혔다면 지금의 이 오리무중하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의 어린 세대들의 앞날이야 어찌 다... 물색없이 중화에 빠진 것이 아니라 어차피 고전을 제대로 알려면 우리 처지에서는 한문과 한자를 조금이나마 알아야 그 깊이에 다가갈 수 있기에 하는 소리다.

 

 

김용옥 <통나무>출판사 펴냄

 

'그룹명 > 밑줄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0) 2013.05.30
미래의 진보 -1  (0) 2013.05.24
중용 인간의 맛 (2)  (0) 2013.05.11
그림속에 노닐다 -2  (0) 2013.05.06
그림 속에 노닐다.  (0) 201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