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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졸리와 소심이

다시 오지 말아라

by 소금눈물 2013. 4. 29.

무엇으로도, 사람으로도 태어나지 말고 그만 업을 벗어라.

너희들을 다시 만나고 싶지만, 죄가 많은 인간의 몸이라 미안해서 너희들을 볼 수 없겠지.

 

아무 것으로도, 풀로도 나무로도 다시는 생을 거듭하지 말고 그 나라에서 살아라.

 

 

죽어가는 생명들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끔찍하고 괴로운 일이야.

왜 자꾸 나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지 모르겠다.

다시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너희가 왔던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자꾸 이렇게 죽어서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라하는지.

너무나 원망스럽고 싫다.

 

나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못되.

한없이 넓은 아량으로 온 세상의 불쌍한 것들을 거두지도 못하고.

 

싫어.

정말 싫어.

 

제발 그만 좀 했으면 좋겠어.

왜 자꾸 나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지 몰라.

 

훌륭한 일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으면, 감당할 수 있는 몫까지만 하면 되.

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고 훌륭해야하는지 모르겠어.

 

난 동물이 싫어.

죽어가는 것을 울면서 무력하게 지켜봐야 하는 일이 너무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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