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맛집 순례의 첫 집- 그 유명한 쏨분씨푸드에 왔습니다.
호텔에서 택시를 잡고 쏨분씨푸드로 가자고 하니, "쏨분씨푸드디" 명함을 보이며 여기냐고 하네요.
쏨분씨푸드가 워낙 유명하니 비슷한 이름으로 식당을 열어 완전허접한 요리를 완전 비싸게 사기쳐서 골탕먹인다는 블로거들의 글을 많이 봤어요. 이 식당 주인이 택시기사들에게 커미션을 주고 방콕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을 끌고간다는 주의를 보긴 했는데 깜빡 잊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예스..하려는 순간 옆자리에서 진실낭자가 "노! 쏨분씨푸드!!" 외쳤습니다.
기사는 찔끔한 표정으로 명함을 넣고 쏨분씨푸드로 달립니다.
진짜 하마터면 저도 당할 뻔 했다니까요. 역시나 정신차리지 않으면 큰일나요.
쏨분씨푸드가 몇 군데 있는데 우리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반탓텅점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이 입구에서부터 많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네요. 역시나 이름난 맛집의 포스 ^^
식당 입구에서부터 고이즈미부터 알만한 사진 얼굴이 가끔 보입니다.
뭐 이쁘다고 고이즈미 사진까지.. 사진 패스~!
식당은 붐볐지만 두 사람이라 자리를 금세 맡아주더군요.
인테리어라고할 것도 없이 그냥 식당인데 사람은 엄청 붐볐어요.
그렇게 기다리다 받은 메뉴판~!
태국말을 몰라도 괜찮아요.
영어로 옆에 써 있기도 하고 영어 모르면 사진을 가리키면 되니까.
우리가 고른 것은
완전 완전 맛있었던 새우와 아스파라거스를 볶은 요리- 이름을 까묵었어요 ㅠㅠ
볶음밥.
역시나 사진은 빙구 =_=
그리고 대망의 푸팟퐁커리.
좀 짜긴 했지만 (대체로 태국음식이 제 입맛엔 많이 짰어요 ㅜㅜ)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명불허전! 요거 강추입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게살맛. 커리라는데 커리맛은 별로 안 느껴지고 정말 맛있었어요.
싱하맥주 한 병 추가해서 팔백 몇십바트 정도 였던 것 같네요.
세 접시 요리가 두 사람이 배 두들기며 먹을 양이었습니다.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비벼비벼서;;
밥을 먹고 나와서는 카오산로드에 가서 태국맛사지를 받을 생각입니다.
식당 앞에서 택시를 잡고, "플리즈 왓차나쏭크람폴리스!" 외쳤습니다.
지도를 보니 왓차나쏭크람경찰서에서 내려 가도 될 것 같아서요.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왓차나쏭크람폴리스?" 하더니 아저씨가 웃으셔요.
앗! 알아듣나보다. 어머나 내 태국발음이 먹히나봐.
어쩌면 난 체질적으로 태국에 먹히는 능력있나봐, 방방 떠가며 ㅎㅎ;
영어 한 마디도 못한다고 주눅이 들어있던 제가 이 다음부터는 기운이 나서 자신있게 주문하고 흥정하고 따지고, 암튼 뭐 그렇게 일취월장하게 되었다능 ㅎㅎㅎ;;
우리가 찾는 맛사지샵은 카오산로드 안 쪽에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역시나 확연히 다른, 여기가 바로 그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카오산로드구나..하는 분위기가 입구부터 들썩입니다.
밤의 카오산로드, 정말 번화하고 시끄럽습니다.
젊음의 기운이 넘쳐 흐르는 카오산로드, 여기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오리라는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그럴 기회는 없이 그냥 스쳐가고 말았네요. ㅜㅜ
암튼. 그렇게 도착한 마사지샵.
신나게 먹어놓고 기름진 걸 바로 확인해주는 저주받은 장 때문에... +_+;;
암튼, 참..태국문화의 맨 안쪽까지 경험하고 (이게 뭔지 궁금하신 분은 제 계좌에 이십 원 입금하시면 알려드릴게요 T_T)
하루의 피로를 풉니다.
아...정말 여행지에서는 마사지는 꼭 받아야 합니다.
정말로 그거슨 진리입니다.
저는 허리가 아파요. 오래 되었어요. 거기 중점적으로 해주세요.
손길이 참 부드러우시군요. 아주 편해요.
뭐라뭐라 짧은 영어로 블라블라 주고받는 사이에 솔솔 퍼지는 졸음.......어느새 Zzz....
두 시간쯤, 마사지를 받고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피로를 극뽁!!
스쳐가는 행인인 우리와는 달리, 제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들뜨고 밝은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좋네요.
한 자리 끼어들어 섞이고 싶기도 하지만, 내일은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에머랄드사원을 돌아봐야 하는 바쁜 일정인고로 아쉽게도 이만 안녕.
눈구경하기만도 즐거운 가게도 지나치고.
태국여행의 첫날이 지나갑니다.
내일은 엄청나게 긴 사진 행렬이 쏟아질테니 각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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