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찾고 나니 이제 정말 낯선 나라에 뚝 떨어진 기분이 실감납니다.
간판의 글자는 왼쪽으로 읽는 건지 오른 쪽으로 읽는 건지, 아니 그림인지 글자인지도 모르겠는 외계이고
왜 이 나라는 어쩌자고 영어 간판 조차 드문지 .- 이건 여정 내내 느낀 건데 정말 이 나라는 우리 나라에 비해 영어 간판이 드물어요.
상점 이름이나 거리 이름, 관공서나 문화재에 대해 안내 간판이 영어로 알기 쉽게 되어 있으면 관광객 입장에선 조금 편했을텐데 그 예쁜 디자인 같은 태국어만 보이니 T.T
그래도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나 가게 어디 들러도 기본적인 영어회화는 알아 들어서 그건 다행이었네요.
암튼, 호텔까지 가는데 톨게이트 통과하고 웃돈 얼마 더 주어야 한다는 말을 알아듣고, 그래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여 택시를 탔습니다.
일단 사전에 배운대로 무조건 "플리즈 미터!!"
비는 쏟아지는데 어쩌자고 번갯불은 번쩍번쩍, 고속도로는 끝도 없이 멀어보이고 이 기사 아저씨가 과연 우리가 원하는 그 곳으로 데려다 줄지 두근두근하는데 결국 잘 도착했습니다 ^^
중간에 톨게이트에서 두 번인가 내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칠백 바트 좀 넘게 들었습니다.
열두 시가 넘어서 할증이 더 붙은 것도 같구요.
로얄 프린세스 란 루앙 호텔의 로비는 일케 생겼습니다.
물론 이건 정신이 들은 다음 날 사진이구요.
로비 바깥을 보며. 역시나 다음 날 사진 ㅎㅎ;
생각보다 좀 쏘쏘~ 한 호텔이긴 했지만 일단 넓고 쾌적하고 깨끗한 객실.
아 피곤해.. 다섯 시간 넘게 날아온 밤 뱅기.
있는 대로 긴장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의 한숨;
창문을 열어보니 멀지 않는 곳에 사원이 있는 것도 같고.
번쩍이는 번갯불과 빗속에서 아련한 태국의 밤.
객실의 웰컴푸룻.
아 일단 이러고 저러고 간에 졸려.
가방을 풀어서 일단 씻고 잠자리에 듭니다.
안 그래도 잠이 얇은 사람이 뒤척이며 꼬박 새다시피 맞는 태국의 첫 밤. 이렇게 흘러갑니다.
방은 전망이 좋은데 뭐 사실 호텔 위치가 그래서 바깥 풍경이 좋을 것은 없었어요.
살짝 보이는 외국인 아주머니. 진짜 수영 잘 하시더군요.
수영복을 안 챙겨온 것이 살짝 아쉽다...가 수영복 입은 모습을 상상해보니 역시 안 가져와서 핑계 만들기를 천만 번 잘했다능 ㅜ.ㅜ;;
호텔의 즐거움은 역시나 조식!
벨보이 아저씨가 자신의 이름이 "김남길"이라고 아버지가 한국사람이라고 소개하시네요.
어찌나 친절하시고 챙겨주려 애쓰시는 지 감동했습니다.
밤 당번이시라 아침에만 잠깐 뵈었는데 볼 때마다 눈인사 하시고 과일 많다고 맘껏 드시라고 챙겨주시고.
한국국적을 갖고 주민번호도 있다고, 아버지 고향이 부산이라시던 김남길 아저씨. 혹시나 이 호텔 찾으시는 분들은 이 분을 기억해주세요.
호텔맨들에 비해 밥맛은 그냥저냥했다는 ㅜㅜ
말은 이래놓고 얼마나 빵빵하게 먹었는지 ^^;;;;;;
이 다음 코스 짜뚜짝 시장 헤매다 점심을 놓쳤는데 아침을 든든히 먹은 덕분에 별로 배고프지 않았어요.
역시나 기회 되면 공짜밥은 잘 먹읍시다!!
자 이제 본격적인 방콕 투어가 시작됩니다.!!
짜투짝 주말 시장으로 고고씡!!
"What is that?"
택시 창밖으로 보이는 뭔가 사연있어 보이는 저 건물이 뭐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저씨 설명해주시는 말이 어쩐지 갸우뚱;;
생각해보니 우리가 궁금해한 건 건물인데, 아자씨는 건물 앞에 서 있는 동상의 주인공에 대해서 블라블라~ ㅠㅠ
아저씨, 그 분이 지금 왕의 몇 대 전 할아버지시고 뭐 하시는 분인지는 우리는 말해줘도 모른다구요 ㅠㅠ
이제부터 엉터리 영어와 말도 안 되는 커뮤니케이션과 눈치백단의 시장구경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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