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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규장각

어머니의 마음

by 소금눈물 2011. 11. 7.







어마마마...

세손!




밤바람이 찬데 어찌 밖에 나와계십니까

내 잠이 오지 않아 잠깐 나왔어요.
헌데 세손은 예까지 어인 일입니까.

아직 침소에 들지 않으셨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되서 들렀습니다.



걱정이라니요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신산할텐데..
미안합니다 세손.
내 공연히 침소를 나와 세손에게 심려를 끼쳤어요.




어마마마, 어마마마께서 어찌 소자에게 그리 말씀하십니까.
늘 어마마마께 심려를 끼치는 못난 자식은 제가 아닙니까.

못난자식이라니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세손.
당치않아요 세손 때문에, 세손이 있어서 이날 이때까지 살아온 에밉니다.



못난 건 세손이 아니라 이 에미지요.
어떤 고초를 겪는지 다 알면서도 아무 도움도, 아무 의지도 될 수 없는 이 에미가 못난 사람입니다.

어마마마..



하지만 세손..
염치없게도 이 에미는 그래도 세손이 견뎌주길, 버텨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지 알면서도, 그래도 이겨내셔야 한다는 말 밖엔...



예, 꼭 그리하겠습니다 어마마마
다시는 이런 나약한 모습, 보여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마마마의 지난 세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소자이옵니다.
소자 그 마음에 같은 아픔을 두번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세손...




밤이 깊었는데 궁에는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달빛은 휘엉청 뜰을 비추는데, 그 달빛에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 사람들.
이 달밤이 이렇게 한숨이고 고통스러운 사람들.



죄송합니다...
리뷰를 쓰려고 했던 캡쳐.
어제, 오늘 제 맘이 영 마음이 아니라 쓰지 못하겠습니다.
저 달빛 아래서 답답한 사람들은 저분들 뿐만이 아닙니다.
마음이 좀 추스려지면 글을 쓸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접고 영 돌아서게 될지.
참말로 세상 돌아가는 꼴이 이 모양인데, 드라마에 빠져서 이러고 있는 스스로가 한심스러워 안될 것 같습니다. ㅠㅠ

참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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