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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미솔로지카

by 소금눈물 2011. 11. 29.

 

03/21/2011 11:00 pm공개조회수 40 6



기본적인 교정도 안 보고 책을 냈냐고 지난 번에 그리 욕을 바글바글하던 책이다.
더 뿔이 난 건, 말도 안 되는 오탈자에 엉망진창인 책 열 받으며 읽어대느라 고생하고 났더니, 내가 살 때는 95.000원이나 하던 책이 곧바로 반값에 시장에 나왔다는 거. 아 진짜 -_-;;

나처럼 꼼꼼하게 밑줄 그으며, 다른 책 끌어다 참고자료 찾아가며 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결단코 비추다. 짜증이 나서 돌아버리고 싶다면 몰라도.

그래도 역시 억울한 중에도 위로가 되었던 건, 화질 좋은 풍부한 도판.
특히나 북유럽이나 켈트 신화들에 대해선 자료가 많지 않았던 고로 아주 만족스럽다. 오탈자를 눈감아주며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선 그림 말고는 내용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같은 거에 견주면 안 되고. 아무래도 그 쪽은 한 분야만으로도 넉넉히 이 책 몇 권을 만들 정도의 이야기와 자료가 이미 있는 지라.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북유럽신화 도판 때문이었으니 뭐 억지로 그걸로 위로삼을까.

아하, 참 오늘 다시 들여다보다 다시 밑줄 그은 대목-

야누스와 평화의 문

야누스는 모든 종류의 출입구를 지키는 로마의 신이었다.
그는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두 얼굴을 지닌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그는 출입문과 교차로의 신이었으며, 그에게 바쳐진 강이나 개천의 수원이었다.
그는 또 육지와 바다의 경계를 넘어 여행하는 사람들의 신이기도 했다.
한편 시간적으로 밤과 낮의 관문인 황혼과 여명의 신이자 달과 달, 해와 해가 바뀌는 전환기의 신이기도 했다. 한해의 첫째 달을 영어로 재뉴어리라고 하는데 그것은 이 신의 이름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로마에서는 전쟁동안 그의 신전의 문을 열어놓고 평화시에는 닫았다(로마의 역사상 후자의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p.274

전쟁동안 그의 신전의 문을 열어놓고 평화시에는 닫았다(로마의 역사상 후자의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옛사람의 무서운 통찰력이란!
금세기에 이르러서도 야누스의 신전이 닫힐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슬프게도 아마도 앞으로도.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이루어졌다는 뉴스를 듣고 있다.

교정만 괜찮았더라면 이 시리즈 일체를살 의향이 충분히 있었는데 정나미가 떨어져서 다음 편을 살 지는 모르겠다.
아 진짜 다시 생각하니 더 화가 나네.
적어도 이 두꺼운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베어진 나무들을 생각해서라도 책 많드는 인간들아 좀 제대로 하자!


제목 : 미솔로지카
지은이 : 그레그 베일리 외
옮긴이 : 박인용
펴낸 곳: 생각의 나무

(사진은 일반 소설책 크기와의비교컷.직장에 배송된 이 책을 집으로 끌고 오는 일도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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