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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의룡(醫龍)

by 소금눈물 2011. 11. 24.

06/28/2007 11:27 pm공개조회수 1 3



으아;;;
<닥터 코토>도 <21세기 소년>도 다음편이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는데 또다시 여기에 잡혀버렸다. >_<
일본만화나 그 언저리의 문화를 아주 싫어하면서도 일단 잡으면 정신없이 빠져들게 하는 이 흡인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사실은 두렵다...-_-;
소설이나 다른 분야라면 솔직히 나는 일본의 것들은 나와 맞지도 않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본만화의 힘은 정말... 별로 호감을 갖지 못하는 나 같은 인간까지 붙잡고 있는 걸 보면, 우리가 만화라는 분야에 갖는, 그... 거시기한 편견도 힘을 갖지 못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대학병원도 이런 정치판일까.
화제였던 하얀거탑도 보지 않았으니 모르겠다만.

의룡을 읽다보면, 환자보다는 출세와 권력다툼이 더 무서운 대학병원의 흉부외과 수술실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초절정무공고수들이 싸우는 무협지 같다.
타고나길 이미 범인은 범접도 못할 절대고수로 태어난 만능외과의 아사다, 그를 자신의 논문팀 아래로 끌어들이기 위해 손을 뻗는 열정적이고 야심만만한 여흉부외과의사 닥터카토,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테스트로 수많은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악행의 과거를 갖고 있지만 능력만은 최고인 마취의사 아라세, 이 병원에 오기 이전부터 아사다의 동료였고 해외 NGO활동도 함께한 아사다의 연인이며 뛰어난 수술간호사인 미키, 그리고 어쩌다 이 팀으로 휩쓸려들어와 상처입고 힘겨워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인턴 이주잉. 그리고 이들 흉부외과 수술팀의 유일한 외부 동료인 순환기 내과 닥터 후지요시.

시작은 야심만만한 카토의 <바티스타>팀 만들기로 출발하지만 어느새 이들 조직의 대척점에 서서 끊임없이 견제하며 제거하려는 병원 내의 영주와 같은 조직 닥터 노구치 일파와의 대결이면서 그들 팀원들이 만들어내는 정말로 극적인 오케스트라음악같은 에피소드들이 한순간도 마음을 편히 두게 하지 않는다.
아사다 같은 수퍼인간은 솔직히 정말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다. 아니 아사다가 주인공이 아니고 아사다가 만드는 그 팀이 주인공이다. 그들 중 각자가 이미 훌륭한 독주자들이지만 그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화음은 그야말로, (아사다의 말대로라면)"예술"이다.

한고비 넘겼다 싶으면 더 큰 벽, 겨우 벗어났다 싶으면 다시 등장하는 장애물- 이러니 이것 참, 큰일이다. 언제 다음 편을 기다리냐..-_-;
이제 12권까지 보았다. 으으;;;; 21세기 소년은 어찌 돌아가고 있는 것이야, 라디오 수신호를 받은 이후에 어떻게 되는 거지?

애닳겠다 정말~!




제목: 의룡
지은이: Nogizka Taro
옮긴이: 오경화
펴낸 곳: 대원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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