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7 - 고창읍성

- 나으리는 그림을 그리시구, 조종사관은 도장을 열고, 옥이는 나으리 모시면서 찻집을 하고, 타박녀는 국밥집을 하고...
- 난희아씨는 수선집을 하는 거지. 한복집이 나을까?
- 난희한복? 푸히히~
- 생각하면 다모본방시절 굉장했어요. 그 재치들..정말 다들 어디서 숨어있던 걸까
- 다모아서 눈팅으로 살 때, 두근두근 냉무.. 생각나요?
- 아~ 박선정 낭자 ㅎㅎㅎ
- 모요 이게? 리자 낭자 이년을 내려주시오~! 아직도 그대로요? 가문의 영광이오~
- 다음날까지 있었지 아마~ ^^ 글은 딸랑 한 줄, 두근두근 ㄴㅁ. 리플 대박 ㅎㅎㅎ
- 참 굉장했어요. 저도 다모아 눈팅으로 살다가 거기까지 흘러들어갔지만, 그 때 정말... 생각하면 소금눈물도 그 백폐 어린 츠자 요씬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네...
- 윤을 더럽히지 마라...
- 실제로 본방 막방 즈음에 윤이 떠나면서 난희의 간청에 요씬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었잖아.
- 도대체 피디를 이해할 수가 없어!!!
- 서진도령하고 피디의 윤이 달라서 토론하는 거 보면 정말 웃기지도 않아. 제가 잘 해서 윤이 그렇게 된 줄 알아. 아무리 연기자가 연출한 캐릭터라고 생각하려 해도, 지금도 다모를 보면 저건 정말 배우가 아냐. 바로 윤이야. 완전 빙의... 소름끼칠 정도...
- 얼굴만 다른 게 아니예요. 손도 윤이야. 그림자조차...
- 피디가 열 받을만 하지, 아무리 성백이를 키우려 해도 도무지 시청자들이 인정을 안하잖아. 자기가 실패했다는 걸 그렇게 쉽게 인정할 수가 있겠어? 그러니 못보인 다모를 인터뷰에서 떠드는 거지.
- 동굴 헉헉씬 때문에 목숨 거는 이들은 도저히 윤을 짐작을 못하지. 내가 옥폐였으면 정말 분노했을 거 같어, 재규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옥이를 잔인하게 만드는 거 아닌가.
- 그런데 그이들은 왜 그렇게 섹스에 목숨 거는 걸까.
- 그거 말곤 달랠 길이 없었나 보지...
- 제겐 옥이가 지네 오빠하고 잤던 말던 그건 전혀 문제가 안되요. 그 오빠를 사랑했던 말았던 도. 윤은 그냥 즉자적으로 윤이야. 윤이어서 사모한 거지, 옥이가 사모해서 우리가 덩달아 사랑한 게 아니란 거지. 옥이 아니어도 우리에겐 윤은 이미 절대선이었으니까.
- 성백이를 키우려면 제화죽을 재무에게 주었어야 했어.
- 발묵, 아버지가 써 준 글 귀 하나 감당 못하는 애에게 뭔 제화죽..

- 무게 중심이 어느 정도였어야지
- 욕심도 많수. 조연에게 그만큼 폼 줬으면 됐지..
- 사서는 여러차례 독했고 근자에 들어는 시경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 도련님~ 총명하기도 하시지..
- 부제학 영감은 존경을 받았는데 그 아들은 영 머리가 딸렸어..
- 호랑이 아버지에 아들은 강아지였나보지.
- 근데 이름이 뭐였지요? 부제학 영감.
- 몰라~
- 아니 다모폐인 맞우?
- 다모폐인 아냐요. 나 윤폐인이야.
- 폭포에서의 비호대... 나는 지금도 보면 돌아버려요. 그냥 죽이지! 죽이고 말지! 백부장이야 그렇다 치고, 종사관이 뭐라던 그냥 죽여버렸어야 해. 왜 절에서 살아돌아왔는지, 다른 건 다 이해해. 그래. 풀밭도 이해해. 그런데 폭포에서의 그 표정은 정말 살의를 불러일으켜요. 이건 성백이냐 윤이냐의 문제가 아냐. 나는 옥이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
- 옥이에게 화살을 쐈으면 윤이 용서 안하지.
- 용서 안받아도 돼.. ㅠㅠㅠㅠ
- 요즘 이피디 드라마 한다대?
- 머?
- 머래요 암튼.
- 머라던 말던..흥~!!
- 흥~!!
종알종알~~~ 수다수다~~

그렇게 찾아간 고창, - 황보철 현감이 봉직하던 신천관아였소.
사실 일정에 없던 곳이라 캡쳐 준비를 못해서 걱정을 했다오.
폐인들 아시다시피, 사진각도까지 재 가며 찍는 다모순례 아니오? 헌데 다모에서 보았던 기억 하나로 잡으려니, 그야말로 여기가 거기 같고, 거기가 여기일까 싶고...
에라 모르겠다 되는 대로 다 찍어보자.

고창읍성은 단종 때 외적의 침입을 대비하여 백성들이 쌓은 성이며 해마다 아녀자들이 성밟기를 하는데 세번을 돌면 극락에 간다는 설이 있어서 그 행사가 장관이라는데 도무지 다모 말고는 관심이 없는지라..


관청.. 여긴 아닌 것 같지요?

글쎄~ 이 각도에서 찍으면 그 모습이 나올려나~

- 아 여긴 기경팔맥이 끊어진 옥이를 안고 들어오시던 문 같다.
- 아냐 아냐~
- 그래보인다는 거지 머~

- 여기일까요?
- 마루끝이 안 열려있잖아요. 옥이가 쳐다보다 쌍봉아줌니한테 혼나던 그림이 안되지..
- 흠..


- 앗 여기 익숙하다~!!
- 여기 같죠?
집에 와서 후다닥 찾은 캡쳐 사진과 비교해보니 그곳 동헌이 맞았소.


아들을 쥐팼다고 열받는 전 판서영감께서 우리 도련님 볼기를 치던 곳이구랴.
아들 교육 못 시켰다고 현감을 닥달하던 분이, 당신이 보이던 교육은 참 그 지경이었으니 그 도령 앞날도, 그 주윗사람도 사는게 녹록치 않았을 거요.

여기쯤에서 어린 옥이가 도련님 곤장 맞던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았겠지요?
세월이 흐르고 흘러 그 때의 사람들 간 곳 없고, 그 정경을 다 보았을 나무를 올려다보니 무심한 여름 바람이 가지를 흔드는데, 한숨을 쉬는 나그네의 정한이라니...
이번에는 나으리의 어머니 오씨부인의 처소를 찾아야 했소.

어린 나이에 양반의 측실이 되어 아들을 낳았고, 본댁의 구박 속에서도 그나마 그 아들을 아끼는 현감의 사랑으로 부임지마다 따라 다녔으나 사는 것은 다른 종들과 다를 바가 없었으니 마음고생 몸고생은 오죽했을 것이며, 남달리 영민하고 예민한 사춘기 아들은 상처를 더 받아서 그 어미 속이 오죽했을지...
열 다섯 나이에 계집 종 하나 딸려 보내고,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아들은 다시 서울로 벼슬살이를 하러 가느라 헤어지고, 남편이자 상전이었던 분도 떠나시고 혼자 남은 날을 어찌 견디셨을지...
나으리 세상을 떠나신 후...그 어머니의 여생은 짐작도 하기 싫소...

생각해보면 가장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이들은 자식을 그렇게 보낸 어버이들이었을테니...

- 여긴 아무래도 아닌 거 같네.. 마루가 아닌 거 같아요.
- 좁은 마당으로 소나무가 있던 생각이 나요.

-에이 여기도 아니다..
오씨부인의 거처는 고창에서는 끝내 찾지 못했소.
아마 용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돌아오는 길..
- 이번으로 남도는 다 본 셈이군요.
- 아니예요. 월궁때 상감마마를 만난데가 광한루였대요.
- 흥 ~ 모 우리 나으리도 안나오는데..
- 그래도 의리가 있지, 나으리 구하러 간 덴데...
- 좀 늦었다 싶은 때에 갔는데 정말 매화밭은 가장 이쁘게 본 것 같아요.
- 폭포씬을 찍은 데는 어디였을까? 수안보였다는 말도 있고..
- 파직당하고 묵었던 나루주막은 어딜까?
- 그러고 보니 아직도 못 본데가 많아요.
- 나는 설원대련을 찍은 그 곳, 겨울에 정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 거긴 못 갈걸..
- 서진도령한테 멜 보내볼까? 딱 거기만 가르쳐 달라고. 길게도 말고, 설악산 어디~! 딱 한자만 알려달라고..
- 난리 날걸~ 답멜 받으면 온전치 못해요 ^^;;
- 절대 발설 안는다고 약속하죠~
- 흥~
- 근데 갑자기 그거 생각난다.. " 오빠, 이러는거 싫어요?"
- 아 그 까페 탈퇴사건~ "응" ~ ^^
- 생각하면 안스럽지. 그러게 어지간히 유별나게 굴지 ^^
- 얼마나 힘들었을 겨~ 다모 끝까지 분명히 누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누누히 말해도 막무가내.~ 소감이라고 올라오는 건 다 지저분한 그 장면 뿐.. 본인은 끔찍해 하는데 말이지. 나라도 탈퇴하고 싶겠다.
- 다 어디가서 사나 몰라...
- 잘 살겠지 뭐. 그 글 읽고 자는 남매 다시 봤다는 폐인 말 생각나요 ^^
- 생각하면 성백이 정말 불쌍해..
- 진짜?
- ...
- 진짜?
-...아니..
- 우리 여름 휴가때 다시 한 번 올까요? 한 이박삼일 잡아서..
- 생각해보자구요 ^^
이번 순례는 이렇게 끝났다오.
생각하면 독하고 징한 인연..
다모 본방 시즌이 다가오고 있소.
여름은 이제 우리에겐 다모의 계절...
이젠 잊는다, 정말 잊는다 돌아서도 이렇게 잡히고 마는 우리 다모, 우리 윤..
그대들.. 강녕하시오?
그립소....
* 참 생각해보니 -
황보현감께서 신천현감으로 봉직하시는 동안 도련님은 관음사로 수도를 떠나시고, 돌아오셨을 때는 장성한 청년으로 돌아오셨으니 그때까지 신천에 계셨을까요?
도련님께서 관음사에 몇 년 계셨다는 기록이 없으니 그때의 관행상 그다지 오래 계셨을 것 같지도 않고.
아무래도, 신천에서 세상을 떠나시진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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