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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당신이 가고 난 후

by 소금눈물 2011. 11. 16.

08/29/2004 05:15 am공개조회수 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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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였을까...
당신의 그 긴 밤들의 그리움을 맨 처음 본 이가.
누구였을까.

당신과 정혼하기로 약조했던 난희아씨였을까.
불의 혀가 당신의 관을 살라 올라가던 그 바닷가에서 쓰러지던
그녀였을까..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을 얻지 못해 그토록 오래 아팠던 그녀였을까.
떨리는 눈길로 건네주던 그 수건 한장에
그녀 남은 생을 그리 타박타박 걸어갔을텐데
보았을까...자신이 끝내 들어가지 못한 그 사람의 마음
그렇게 보고 말았을까....

아비와 할아비를 화적의 손에 잃고
한없이 쓸쓸한 그 세상에서 당신이 아니었다면 한조각 꿈도 세상에 두지 않았을 원해
그였을까..
사내들은 몰랐던 그 사람의, 화폭에 어린 그 먹빛 그리움들을
그때서야 짐작하고 포청 후원 어느 솔잎에 기대 한숨지었을까.

그녀였을까..
마침내 당신의 그 푸른 밤들의 그리움을, 그 그리움의 긴 흔적을
그녀 보아버렸을까.
세상의 모진 바람이 아니었다면
첫마음의 정인들처럼, 다정한 오누이처럼
그렇게 마주보고 부신 눈길로 웃었을 당신.
그 사람이 남긴 그림을 보며
그가 남긴 눈물의 향기를 더듬으며
그녀....어찌 그 밤을 견디었을까.
가슴을 저미는 그 울음을 소리내지도 못하고
그 넋이 어찌 온전했을까.

사람은 가도 그리움은 남아
잊고 가노라 다 두고 가노라 떠난 길이라 해도
당신의 미소가 그대로 남긴 그것들
차곡차곡 쌓여서 그들을 그리 오래 울게 했을텐데..

누구였을까..
당신의 푸른 그리움의 살품을 맨 먼저 보고 울었던 그이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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