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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옥이가 모르는 것들 (펌)

by 소금눈물 2011. 11. 16.

12/28/2003 06:40 pm공개조회수 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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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가 모르는 것(펌)

‘나리’ 대신 ‘도련님’이라고 불러주면 훨씬 흐뭇해했다는 것을 옥이는 모르오.
자신을 포청으로 데려가려고 아비에게 어렵게 간청했었던 것을 옥이는 모르오.

“그 아이에게 사사로운 감정을 갖지마라. 그건 아비를 능멸하는 것이다”고 윤의 아비가 신신당부했었던 것을 옥이는 전혀 모르오.


자신이 짚신신는 것을 내내 너무 가슴아파했다는 것도 옥이는 모르오.(이게 제일 내겐 가슴아프오)

기찰보낸후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서 전전긍긍했었던 것을 옥이는 모르오.

날치기당한 사주전을 혼자 찾으러 보냈다고 죄없는 백부장에게 버럭댄 것도 옥이는 모르오.

포청을 떠나려는 자신을 잡기위해 이부장, 백부장과 함께 주막에서 거짓연극을 꾸몄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밤마다 옥이 그림을 그리며 혼자 흐뭇해했던 것도 당연히 옥이는 모르오.

난희낭자가 정성껏 만들어준 도포를 냉정히 뿌리쳤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산채에 보내놓고 옥의 빈방에 들어와서 옥이 쓰던 물건을 쓰다듬으며 눈물지었던 것을 옥이는 모르오.



자신이 다친 후, 목숨까지 걸고 어렵게 사정사정해서 어의를 모셔왔었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죽어가는 자신을 붙잡고 절에서 그 인간, 눈물콧물짜며 대성통곡했었던 것도 당연히 옥이는 전혀 모르오.

다시 살린 직후 절집 마당에서 세상 다 얻은 사람처럼 흐뭇하게 윤이 미소지었던 것을 옥이는 모르오.

“산을 내려가자... 장성백..” 잠꼬대를 듣고나서 광분해서 숲속에서 나무베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포장영감의 용서를 구하느라 좌포청 앞마당에서 하루밤낮을 무릎꿇고 석고대죄했었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포장영감이 포청과 옥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야단친 것도 옥이는 모르오.

난희낭자와 정혼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동굴에 갇힌 자신때문에 이성을 잃고 온 산을 찾아헤맸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자신을 보내고 수풀에 누워서 “ 아무도, 아무것도 속박하지 않는 곳으로 훨훨 날아가라”고 하며 흐느꼈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가서 베면 될 일이다” 냉담하게 말해놓고도 문짝너머에서는 주먹을 쥐고 죽을 힘을 다해 울음을 참았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역모진압 직후 서자로서의 오랜 설움이 걷히고, 출세의 탄탄대로가 하룻밤이나마 펼쳐졌었던 것도 옥이는 모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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