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너와 함께 숨쉬며 살고 싶었는데...
널.. 마음에 품은 이후로...난 한번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넌...........나로 인해.. 그러지 말거라...
.......
너였구나....
옥아....너였구나...
나를 살게 하고 나를 지키게 한 것이 너였구나...
이 피로하고 눈물에 젖은 생
흰 꽃등 하나 켜 들고 나를 지켜주었던 너를 위해 있었구나.
기억하느냐 옥아.
우리 눈부신 웃음으로 마주 서 있던 그 설원
천지에 세상은 사라지고
적서도 귀천도 산 아래 까마득한 나라의 것이고
다만 한 사내와 어린 계집으로 서서
부신 웃음으로 마주하던 그날
날리는 눈발보다 더 환하던 너의 웃음
쓸쓸히 걷는 내 살이의 등불이었느니.
나무라 했더냐.
나를 위해 산다 했었느냐.
네 스스로 살지 못하면 의미도 뜻도 없는 정원의 수목에 불과하다 했느냐.
그러나 옥아.
내 정원에 오직 한 그루 너였느니.
어떤 부신 꽃도 너를 대신해 나를 돌아보게 하지 못했느니
내 마당에 단단히 뿌리박혀 나를 지켜주었던 너를
네가 아니면 이미 나도 살아있음이 아닌 것을.
네가 나를 만나지 않았더면
네 신산한 삶이 흔들렸겠느냐
부질없는 인연으로 너를 울게 하니
차마 그것이 두렵고 아픈 일이구나.
너는 내게 목숨이었으나
나는 네게 진정 무엇이었느냐.
쓸쓸한 이 생애
단 한자루 목검과 나를 위해 울어주던 그 아이 하나로 나를 살았거니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이었겠느냐....
여기까지구나.
흐려오는 시야
눈물에 젖은 네 음성.
......
옥아
나를 지켜주어서, 내 마지막을 네가 지켜주어서
고맙다.
울지 마라..
끝도 없는 어둠 속으로 나 돌아가며
이 인연을 석양에 묻는다.
차마 사랑으로 부르지 못하고
핏물 흐르는 가슴에 칼로 새긴 내 여인아
나를 잊어라.
이 부질없는 인연을 잊고
모질게 떠나는 나를 용서해라.
부르지 못한 이름은 가슴에 묻고 간다.
너를 위해 나 살았거니
너의 추운 그림자 위해 나 서 있었거니
그것으로 족할 뿐.
우리 맨 처음의 얼굴로 다시 만나
하늘이 주신 순정한 웃음으로 말갛게 서는 그 날 위해
먼저 떠나는 나를
옥아...
용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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