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마음만 있지 선뜻 광장에 나서지는 못했던 후배가 오늘은 함께 가잡니다.
동영상을 보고 뉴스를 찾아다니고, 그렇게 늘 바라보며 한숨짓던 입장에서
촛불을 들고 그 자리에서 숨쉬는 시민이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점점 광장의 시민들은 늘어갑니다.
어린 소녀들이 들었던 첫 촛불이,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가족단위로, 세대를 뛰어넘는 공통의 이슈로 그렇게 함께 자리합니다.

광장에선 언제나 초를 나누어주지만 저는 늘 따로 갖고 다녔습니다.
조금 더 굵고 큰 초였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게 초는 녹아들고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초를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이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의 자유발언은 끊이지 않고 계속 됩니다.
'관저동 8단지'에서 왔다는 유치원 어린이 둘은, 마이크를 받고 잠시 주춤거리더니
"이명박은!! 바보 멍충이입니다!!"
냅다 소리치고 내려갔습니다.
시민들은 모두 박장대소하며 환호합니다.
이 말보다 더 이 사태를 규정짓는 말은 없을 듯 합니다.
바보 멍충이 맞습니다.
유치원 아이들까지 아는 사실을 모르고, 꼼수를 부리며 점점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그 인간들은 참말로 멍청하기 그지없는 인간들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 한 분이 피켓을 들고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잡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눈시울이 시큰해졌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함께 분노하며
밤이 깊어도 이 열기는 도무지 멈추지 않습니다.
늘어나는 시민들로 자리는 좁혀지고 광장은 점점 확장됩니다.

드디어 거리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나온 후배도 목소리를 높여 외칩니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어청수를!! 파면하라!!
버시바우!! 추방하라!!
후배의 아이들 둘도 그렇게 촛불을 치켜들고 하나가 됩니다.

몸은 지치고 피곤하지만
마음은 결코 지치지 않습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친구의 문자를 받습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지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우리는 그렇게 이 땅 어디에서든 하나의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 함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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