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야마의 밤거리.
가게는 불이 켜 있지만 시끌벅적한 음악도 없고 요란한 네온사인도 보이지 않으니 거리가 한결 평화롭고 따뜻해보입니다.
지저분하고 일관성없는 광고판과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한 한국의 밤거리를 생각해봅니다.
유명한 라멘집인가봐요.
낼 들러봐야지 ^^
우리가 묵는 야마노이오리여관 주인 아저씨께 맛있는 이자카야를 여쭈어보니 이곳을 추천해주십니다.
다카야마의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네요.
소문대로 손님들이 많아 빈자리가없더군요.
외국인 여인네들이 기웃거리니 맘씨좋은 손님들이 비집고 앉으며 자리를 양보해주셨습니다. ^^
주문도 계속 들어오고 요리사 세 분이 정신없이 화덕에서 손님탁자로 날아다니시네요.
야끼우동.
아 맛있었어요 요거 ^^
뭐랑 뭐랑 잔뜩 먹었는데 사진이 몽땅 수전증 걸린 주인네 때문에;;;
요 술집이었어요.
늦은 밤, 이국의 술집에서 기분좋게 맥주 한 잔씩을 마시고 밤거리를 걷습니다.
아..이제 정말 여행을 떠나왔구나 실감이 나면서 행복해집니다.
머리 아픈 일도 괴로운 일도 미운 사람들도 잠시 잊기로 합니다.
이제 밤도 늦었고, 대망의 온천욕을 시도해봅니다.
야마노이오리여관은 크지는 않지만 단정하고 깨끗한 여관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1층 저 붉은 천이 걸린 복도 끝 방이 여탕이고 중간에 식당이 있습니다.
식사준비하는 방이란 표시가 보이지요?
일본의 온천탕은 저런 붉은 천이 걸린 곳은 여자용, 푸른 천이 걸린 곳은 남자용이랍니다.
헷갈리지 마세요 ^^
늦은 밤이라 아무도 없을 것 같아 카메라를 갖고 들어갔습니다.
유카타로 갈아입고 욕장으로 가서 요 바구니에 옷을 벗어 넣고 탕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샤워를 하고 비눗기를 모두 닦아낸 다음에 탕으로 들어갑니다.
여독에 지친 몸이 뜨끈한 온천물에 젖으니,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소리
"청산이~♪"
탕에 몸을 담구고 깔깔대고 수다떨고 하는 사이에, 우리 일행 뿐이었던 탕에 중국인 여인네들이 들어왔습니다.
환율때문에 울고 싶은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한결 여유로운가 봅니다.
예전에는 가는 곳마다 한국 관광객들을 많이 만났는데 다카야마에선 중국관광객들을 더 많이 보네요.
좋겠다 늬네들T_T
아아 몸도 나른하고~ 따뜻하고~
여행지의 하루가 저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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