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밤을 묵기로 한 해남 두륜산 대흥사 앞 숲길.
이곳은 이 지역사람들의 쉼터인지 계곡에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그래도 여유있던 이번 여행길에서 처음으로 붐비는 휴가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행짐을 지고 올라가다 만난 공터의 어르신들.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심청가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들으면서 흥이 저절로 납니다.
조옿다~ 그렇치~
심봉사가 뺑덕어미를 찾는 대목에서 어르신들은 추임새를 넣어가며 흥이 겨우셨습니다.
북을 잡던 고수가 어린 친구에서 할머니로 바뀌었습니다.
"아직 어려서 북이 약해. 힘이 달려."
그러면서도 어르신들은 흐뭇하게 어린 고수를 바라봅니다.
이래서 남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와 멋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잘난 몇 사람의 돈멋이 아니라 저 나무그늘 아래의 흥.
지친 다리는 주제를 잊고 덩달아 행복해져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오늘밤을 쉴 유선관.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다녀서인지 해가 아직 밝은 오후네요.
시간이 남았으니 땅끝과 미황사까지 돌아보렵니다.

일단 요기를 하고..
아 배고파..-_+

한참 전에 땅끝을 다녀갔는데 이번에 가보니 새로 단장도 하고 기념관도 만들고 한 모양이예요.
거긴 따로 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고 해서 뭘 그렇게까지 새삼 새길 것도 아니다 싶어서 그냥 바다끝에만 서보았습니다.

완도 보길도로 가는 배가 보이네요.

국토순례를 하는지, 얼굴이 빨갛게 익은 친구들이 자전거를 옆에 세우고 한참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내 땅을 직접 디뎌보고 다녀보면서 그 마음에 큰 뜻과 희망을 키우기를 빌어주었습니다.
(초상권땜시 혼날까봐 못 올립니다. ^^;)
차츰 저녁이 다가오고 있네요.
서둘러서 미황사로 갑니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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