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아파서 끙끙거리다가 새벽에 일찍 깨었다.
잠이 올 것 같지도 않고 ... 일어난 김에 산책이나 하자고 나가보았다.
풀숲에 핀 쑥부쟁이, 구절초가 한없이 이쁘다.

늘 보던 꽃이었는데 이름을 몰랐다.
식물도감을 뒤져보니 <고마리>란다.

지난 봄에 산책길에 동네 할머니들이 알려주셨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_ㅠ
식물도감에는 <국화류>라고 되어 있다. 국화종류의 국화류가 아니라 풀이름 자체가 <국화류>.

단풍이라기엔 빠르고, 그냥 수종 자체가 붉은 잎이지 않나,..하는. ^^;;
아..가을 아침이군.

마른 잎 덤불에 떨어진 잎새.
이런 것들 처다보고 해찰하느라 아침 산책이 늘 길어진다.

아침 풀숲에 떨어진 밤을 줍는 이들이 많다.
그들이 거쳐간 길을 나는 또 밟는다.
아무것도 한 일 없어도 이렇게 자연은 우리에게 필요한 보물을 나누어준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직 햇살이 나지 않아서 그런건지 제 철이 지나서 시들어가는 건지 공작이 힘이 없다.
그러고 보니 달개비도 많이 시들었다.
숲속의 계절은 늘 바쁘다.

조촐하게 봉우리진 무궁화꽃.


아침이 일러선지 운동하는 이들 몇 만 보이고 조용한 중간마당...

럽이가 "산딸나무"라고 가르쳐준.
손이 닿는 곳의 열매는 하나도 없다. ^^;;
빛도 충분치 않고 줌으로 끌어당겼더니 영 흐리다.

얼마나 더 이곳에 드나들 수 있을까...
아쉽다.
참 좋은 친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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