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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놀다

06. 큐슈여행 - 조텐지

by 소금눈물 2011. 11. 9.

10/18/2006 01:04 pm공개조회수 0 15





여정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넉넉하게 다니다보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네요.
호텔로 가방을 찾으러 왔다가 마침 근처를 지나며 보았던 절을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근처인 쇼후쿠지와 비교해 그냥 조용하겠다...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냥 조용한게 아니었던가 봅니다.



햇살이 점점 엷어지는 저녁나절이 되었습니다.
가만가만 딛는 우리 일행의 발자국 소리 뿐, 고요한 절 안.



대웅전이랍니다.
대웅전은 절에서 가장 중요한 전각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가꾼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퇴락한 모습을 보니 어쩐지 버려진 옛 유산 같기만 해서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말끔한 정원을 보면 분명히 그 유난스러운 일본정원사들의 손길이 있는데 말이지요.






흑갈색의 나뭇결이 안그래도 무거운데 두텁게 올라앉은 먼지들, 꼭꼭 닫힌 문.
일본의 불자들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식으로 부처님을 만나는 걸까요?



출입이 금지된 안채입니다.
무척 정갈해보이지요?
이 절의 유래와 전각의 사연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만한 이가 있으면 좋겠는데, 외부 손님이 반갑지 않은 모양이예요. 다른 절들과 달리 입장료도 없고 그걸 반기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슬쩍 엿보다가 후다닥 발을 뺐습니다.
이 절은 어쩐지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을 들어온 것 처럼 발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세월을 기르고 있는 정원의 나무들.
일주문 지나 금강문, 불이문, 범종루, 대웅전, 명부전,산신각- 얼핏 기억나는 우리 가람의 구조들과는 많이 다른가봅니다.

오가는 이가 없으니 적요하고도 신비스런 느낌마저 듭니다.

아효...
이렇게 이박삼일의 농땡이 일본기행은 끝났습니다.
이제 돌아가야 하네요.
짧았지만 즐거웠던 여행, 유후인 가는 길에 가랑비를 내다보며 창가에서 마시던 녹차의 맛이 오래도록 생각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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