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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행

돌아오는 길

by 소금눈물 2011. 11. 8.

09/16/2008 08:20 pm공개조회수 0 6




점심으로 낚지볶음을 먹으러 갔다.
하지만 속이 언짢아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토해버렸다.
여행이 조금씩 피로해진다.

캄보디아에 와서 킬링필드를 보지않고 갈 수는 없지않냐며 작은 킬링필드라고 불리우는 와트마이 사원에 들렀다.
여기에 본 모습은... 말하지 않겠다. 사진도 찍지 않았다.
이념이라든가 하는 무형의 인간의 관념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확인한다.
조용히 묵념을 했다.


출발하기에 앞서 마사지샵에 들러 전신마사지를 했다.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선한 눈매의 캄보디아 여인, 아꾼 지란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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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때처럼 다시 돌아온 씨엠립 국제공항.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주 작은 공항. 하지만 참 예쁘다.
공항의 천정은 캄보디아의 전통가옥 지붕을 본딴 것 같다.

밤 비행기. 여기 시간으로 열한 시 반- 한국은 벌써 내일로 시간이 바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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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안내방송으로 영어와 한국어가 나왔다. 깜짝 놀랐다.
캄보디아 관광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엄청나다더니 정말 실감이 난다.
캄보디아 안내책자 중에선, 뒷돈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공항 공안 어쩌구 하는 글귀가 보이지만 내가 본 씨엠립공항에선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아주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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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을 기다리며 기웃대는 면세점.
면세점도 아주 작다.
딱히 살 게 없다 그런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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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엽서 한 장과 압살라 조각상을 샀다.
나를 위한 기념품이다.
면세점에선 한국산 상품도 여럿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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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씨엠립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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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 광장을 이렇게 터벅터벅 걸어서 트랩을 오른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


안녕 캄보디아.
안녕 씨엠립.
짦은 여행이었지만 참 행복했고 아름다운 여행이었어.
잊지 못할 거야. 아름다운 자연과 압살라들, 멋진 야자수와 맛있는 과일들.
그리고 반짝 반짝 빛나는 눈동자의 여인들.
새파란 여름하늘의 캄보디아. 그리울거야...


돌아가는 비행기 안.
까무룩 잠이 들었나 싶더니 식사시간이다.
새벽 세 시. 저녁도 아침도 아닌 시간이다.
도저히 밥이 넘어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 도착해서도 내내 무얼 먹을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억지로 넘긴다.

입맛은 없고 피로하다.
창가 자리를 원했더니 비상구 자리였다.
자리는 좀 넓지만 대신에 좌석을 눕힐 수 없다.
창 밑으로 이따금 보이는 아래의 불빛들.
지금쯤어디를 지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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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자다가 깨어 블라인드를 열어보니 구름 위에선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이제 동이 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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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피로는 달콤하지만 마음이 다시 어두워진다.
다시 그 수렁 속으로 돌아가는구나.
사랑하기 어렵고 견뎌야 할 것이 많은 시간들.
주인이어서 떠날 수도 없고 괴로운 나라...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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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욕제 거품처럼 피어오르는 구름들.
어두운 마음을 잠시 잊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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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 때까지 다시 기약없는 휴식.
열심히 여행비를 다시 모아야지.



다시 열심히 살자.
신발끈을 묶고, 싸워보자 대한민국.

그래, 아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