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캄보디아 여행

여행 세째 날- 바푸온, 피메나까스사원

by 소금눈물 2011. 11. 8.

 

08/26/2008 01:34 pm공개조회수 0 10

Ðø l0X ¬ÄD ô$t t­X8”



바푸온사원은 가장 크게 훼손된 사원 중 하나여서 다녀오고서도 도대체 갔다 왔는지 안 왔는지 헷갈렸다.
파괴된 사원에 새 벽돌로 복원공사 중인데 언제 제대로 될지 요원해보인다.
앞서 다녀온 바이욘사원보다 200년이나 앞서 만들어진 곳으로 힌두교 파괴의 신 시바를 모셨던 곳이다.



Ðø l0X ¬ÄD ô$t t­X8”


바푸온사원.
임금이 다니던 길을 이젠 모두가 걷는다.
꼬마들이 수공품 팔찌를 들고 "원 달러! 원 달러!!"를 열심히 소매를 잡는다. 꽤 잘 만들었다 싶어 눈길을 주니 옳타 싶었던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서로 사라고 아우성이다. 괜찮다 싶어서 한 아이에게서 사니 다른 아이가 또 앞을 막고 소리친다.
"노~ 이미 샀어!" "똑같지 않아!!" 한국말로 똑 떨어지게 대꾸하는 아이. 기가 막혔다. 내가 먼저 산 그 가격에 두 개를 더 얹어준단다. 뭐야, 그새 바가지 쓴 거였어? 하기야 만든 품에 비하면 비싼 것도 아니다. 하도 졸라대서 또 몇 개를 샀다. 그런데 또 다른 아이가 달려들어 자기 것도 사란다. 손사레를 쳐도 어림없다.그악스러울만큼 집요하고 맵찬 아이들 손짓에 슬그머니 짜증이 올라올 것 같아 도망치다시피 떠났다. 사원 구경은 뒤로 하고 내내 아이들에게 쫓겨다녔다.




Ðø l0X ¬ÄD ô$t t­X8”


완전히 부서져 흔적도 짐작 못할 사원.
어린 아이들은 수공품을 팔고 어른들은 그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Ðø l0X ¬ÄD ô$t t­X8”


햇살이 아주 뜨거워져서 머리가 아파질 때쯤, 가이드가 나무그늘로 모이란다.
반떼스레이 앞에서 얻어먹은 코코넛. 오늘은 가이드가 내주시는가보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코코넛 수액을 빨대로 마시는데 달큼했다. 자극이 강한 음료들에 익숙해진 입이라 기가막히게 훌륭하고 그렇지는 않지만, 과즙을 이렇게 내는 과일은 우리나라에는 없는지라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Ðø l0X ¬ÄD ô$t t­X8”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다 사진을 찍었다. 단칼에 뚝딱 내리쳐서 뚜껑을 깨는데 카메라를 의식한 아주머니 씩 웃는다 ^^;;



Ðø l0X ¬ÄD ô$t t­X8”


수액을 다 마시면 반으로 갈라 씨앗의 바닥을 긁어먹는데 변비에 좋고 피부에도 좋다고. 한천 같았다.


Ðø l0X ¬ÄD ô$t t­X8”


한숨 돌리고 바로 옆에 있는 피메나까스사원에 오른다.
사원이라기보다는 장방형 피라미드형태의 탑이었는데 경사가 몹시 급했다.


가까이 옹기종기 모여있지만, 이 사원들의 건립시대는 모두 달랐다. 그러다보니 모신 주신도 다르다. 바이욘은 대승불교, 바푸온과 피메나까스는 힌두교다. 피메나까스(
Phimeanakas)는 '하늘의 왕궁'이라는 뜻이란다. 물론 지어졌을 처음에야 웅장하고 화려한 여러 부속건물이 있었겠지만 지금 남은 것은 저 정도라 '하늘의 왕궁'모습을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다. 앙코르왓의 다른 유적이 그렇듯이 계단은 몹시 좁고 가팔라서 조심스러웠다.

크메르제국에 대해 기록을 남긴 중국의 원나라 사신 주달관의 기록에 따르면, 이 사원은 금탑이었고 그 탑 가운데는 머리가 아홉 달린 뱀이 살고 있었는데 밤이면 여인으로 변했다. 국왕은 이 탑에 올라 그 여인과 동침했으며 하루라도 빠뜨리면 큰 재앙이 내렸단다.


Ðø l0X ¬ÄD ô$t t­X8”


꼭대기 정상이다. 몇 명이 제대로 서기도 어렵게 좁은 방의 모습인데 왕과 왕의 수행꾼들, 동침할 신녀들이 어디에 머물렀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그 때는 이 방이 호화로운 장식으로 가득찼을텐데 말이다.



Ðø l0X ¬ÄD ô$t t­X8”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난다.



Ðø l0X ¬ÄD ô$t t­X8”


목조건축물들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이제는 석조건축물도 이렇게 사라지고 있다.


Ðø l0X ¬ÄD ô$t t­X8”


문틀만 덩그러니 남았다.


Ðø l0X ¬ÄD ô$t t­X8”


사원을 지키는 성수(聖獸) 싱하.
꼬리끝에 루비나 보석으로 치장을 했다는데 일찌감치 도둑질을 당하고 꼬리 흔적만 남았다.
무섭지 않고 엉덩이 선이 통통하니 꽤 귀엽다.



Ðø l0X ¬ÄD ô$t t­X8”


손잡이를 붙잡고도 부들부들 떨면서 내려가는 우리들 옆에서, 돌잡이로 보이는 아기를 안은 캄보디아 젊은이가 슬리퍼를 신은 채 껑충껑충 뛰어 이 계단으로 뛰어내려갔다.
아기를 놓치면 어떡하나, 슬리퍼가 미끌어지면 어떡하나, 보는 우리는 현기증이 나서 입을 딱 벌리고 있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후르륵 내려가더니 의기양양하게 사라졌다.


아 또 너무 길어졌다.
다시 한숨 돌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