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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by 소금눈물
2011. 11. 7.
12/02/2009 10: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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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진화가 '제도의 자연선택'이라면 제도는 무엇인가. 베블런에 따르면 제도는 종국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와 기능에 관한 ㅇ리반적인 사고방식"이며, "일정한 시기에 통용되는 모든 제도의 총체로서 한 시기의 지배적인 생활양식이 된다. 지배적인 생활양식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그 시대를 지배하는 정신적 태도"다. 그런데 사회제도의 총체로서 한 시기의 지배적인 생활양식 또는 습관적 사고는 환경이 변화를 강요하지 않는 한 무한정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전승되는 제도, 습관적 사고, 견해, 정신적 태도와 소질은 그 자체가 보수적인 요인이 된다. 모든 인간은 보수적이다. 물리학에서 인정되는 관성의 법칙이 사회제도과 사고방식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생활환경은 계속 변화한다. 따라서 지배적 생활양식과 습관적 사고방식은 그 시기의 생활환경 또는 상황에 잘 부합하지 않게 된다.
어느 시점엔가 변화한 환경이 기존의 지배적인 생활양식과 습관적 사고를 더는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 사회의 진화는 이럴 때 일어난다. 사회의 진화는 개인이 어쩔 수 없이 변화한 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받아들이는 정신적 적응 과정이다. 개인의 정신적 적응은 환경의 변화가 몰고 온 압력이 강하고 개인이 기존의 지배적 생활양식을 고수하면서 그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약할수록 더 잘 일어난다.
p.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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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경제활동과 인간 생활이 중심지 땅을 가진 사람이 모든 진보의 열매를 독식하기 때문이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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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그리하여 전반적으로 애국심, 덕, 지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도 개선된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매우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정부가 민주화될수록 사회은 오히려 악화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에서는 언제나 최악의 인물에게 권력이 돌아간다. 정직성이나 애국심은 압박받고 비양심이 성공을 거둔다. 최선의 인물은 바닥에 가라앉고 최악의 인물이 정상에 떠오른다. 악한 자가 나가면 더 악한 자가 들어선다. 국민성은 권력을 장악하는 자, 그리하여 ㄱ려국 존경도 받게 되는 자의 특성을 점차 닮게 마련이어서 국민의 도덕성이 타락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나긴 역사의 파노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되면서, 자유롭던 민족이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 (.....) 가장 미천한 지위의 인간이 부패를 통해 부와 권력에 올라서는 모습을 늘 보게 되는 곳에서는, 부패를 묵인하다가 급기야 부패를 부러워하게 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는 결국 국민을 부패시키며, 국민이 부패한 나라는 되살아날 길이 없다. 생명은 죽고 송장만 남으며 나라는 운명이라는 이름의 삽에 의해 땅에 묻혀 사라지고 만다.
progress and poverty p. 531-533 헨리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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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에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라는 제목뿐만 아니라,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부제도 있다는 것이다. 헤드라인의 폭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그저 조금밖에 알지 못한다. 신문들이 정말 금수 같은 그들의 '무지함'으로 무엇을 야기할 수 있는지 한 번쯤 연구해보는 것은 범죄학의 과제일 것이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후기에서 하인리히 뵐.
-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