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부 진입!!
하늘을 치솟는 뾰쥭한 첨탑, 높은 내부 천정을 가로질러 교차하는 리브볼트. 고딕건축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꺾어져라 고개를 쳐들고 바라보는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조각들
대성당 내부에는 고야와 무리요 등 스페인이 자랑하는 화가들의 명화들이 즐비합니다.
특히나 성물들!!
십자군 시기 유럽은 성인들의 뼈나 유품숭배 열풍이 불었습니다.
십자군전쟁과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면서 인간이 꿈꾸는 영광과 명예, 자랑은 죽음 앞에서는 부질없기 그지없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성인들의 숨결이 닿은 성물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고 진위가 의심스러운 그것들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어요. 오죽하면 전 세계에 퍼져있는 예수의 뼈를 모으면 바티칸 성당을 하나 지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요. ^^; 성인들의 유골 뿐 아니라 따지고 보면 동양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생각해도- 솔직히 저게 다 진짜일까 싶은 의구심이 들기는 합니다.
그러나 신성과 신심 앞에서 진위는 그야말로 부질없는 것!
이 황금 십자가가 무엇일까요?
아래 꽃판 모양의 지지대 바로 위에 사각형 큐브 안에 잘 보면 바늘 같은 가시가 있어요.
보이시나요?
예수께서 쓴 가시관의 가시바늘이라네요.
그리고 그 십자가의 조각.
성물보다 그것을 장식한 십자가상이 더 화려해보이지만요.
순금과 진주, 에머랄드, 루비, 다이아먼드-
성물 보관실이 눈이 부십니다.
그런데.. 저 무거운 것을 얼마나 쓰고 견딜 수 있을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ㅎㅎ;
성인들의 뼈와 살들을 저렇게 조각내어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귀중하게 교회에 안치해서 에배를 받고 -
음... 신앙의 세계는 이교도의 눈으로는...
성체현시대가 아닐까... 기억이..
드디어 성물실을 나와 예배당으로 -
너비 76m, 길이 116m.높이 56m-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영국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더불어 세계 3대 성당으로 다양한 건축양식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대성당입니다.
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말이 부족해요. 여러분 세비야 꼭 가세요, 열 번 가세요 ㅠㅠ
눈길이 닿는 곳마다 황홀합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모두가 인류의 보물입니다.
여러 겹의 족주(다발기둥), 트리포리움, 천측창이 고딕양식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까마득히 높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콜럼부스의 관입니다.
당시 스페인을 구성하던 네 개 왕국 -까스띠야와 아라곤, 나바라, 레온을 상징하는 이들이 콜럼부스의 관을 메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영토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전성기 당시 지구상의 황금 80%를 소유했다는 막강한 대제국의 토대를 만든 콜럼부스. 그러나 그를 후원하던 이사벨여왕이 죽은 후 스페인 왕국은 기대만큼 그를 대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실망하여 결코 스페인에 묻히지 않겠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나 콜럼부스 사후 권력을 가진 아들 페르난도 콜럼부스는 아버지의 명예를 복권하였고 도미니카에 있던 아버지의 무덤에서 뼈 여덟개를 추려 세비야에 모셨습니다. "결코 스페인에 묻히지 않겠다"는 유언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저렇게 공중으로 들어올려서 무덤을 만들었답니다.
스페인으로서는 가는 곳마다 새기고 후손에게 자랑할 인물이겠으나 - 스페인에 의해 식민지가 된 곳들이 당해야 했던 수난과 고통들을 생각하면 결코 뭐....
너무 잔혹했지요. 제국주의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넘기기엔 정서적으로도 용납이 안되요.
이 엄청난 대성당 안에서도 왕실의 예배당인 마요르예배당.
창살 안으로 손을 넣어 찍어보니 -
그야말로 "휘황찬란'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는, 황금이 1.5톤이나 들었다는 벽
성경속의 인물 1.000명이 조각되어 있다네요.
저 어마어마하게 높은 천장에 이르도록 빼곡한 조각들이 정말 후덜덜
리브와 까마득히 높은 기둥들, 아름다운 장미창.
그것들이 품은 보물들
플라잉 버트리스가 보이지요?
건물 상부에 만들어진 볼트, 아치 또는 지붕이 받는 풍압에 의한 수평력의 일부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 건물 외벽의 상부로부터, 옥외쪽에 세워진 버팀벽을 향해 건네진 아치형의 구조물입니다.플라잉 버트리스는 고대 로마나 비잔틴에서도 쓰였지만 고딕 건축에서 대단히 발달하여 그 특색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플라잉 버트리스는 특히 빠리의 노틀담성당이 유명합니다.
미술사나 건축사 책에서나 보았던 구조물을 보게 되니 너무나 행복해요 ㅠㅠ
대성당을 나오면서도 아쉬움과 감동으로 한숨만 나오네요.
아참, 세비야성당 뜨락 한쪽에 성물샵이 있습니다. 여기 마그넷이나 성물들이 예뻐요.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골목길을 나와 다시 다음 여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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