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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펼쳐진 일기장

질러버렸다.

by 소금눈물 2013. 12. 5.

 

 

 

올해는 작정하고 책을 안 샀다.

머리 속에 먹물 같은 것은 애초에 들이지 않는게 이 그지같은 세상 외면하고 사는 길이라 생각했다.

별나게 바쁘고 부산한 해가 되어 그나마 상처를 잠깐이나마 잊고 살 수 있었기에  다행이기도 했다.

 

헛헛한 마음이 찬바람이 불면서 이제야 들기 시작했다.

세상 따위야 다 잊고 산다 해도 그래도 허전함은 여전했다.

묵은 책을 뒤지고, 여기저기서 보내온 선물들로 연명을 했다.

 

아, 안되겠다. 그건 나를 위로해주는 방법이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읽어야겠다.

요 몇년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인문학만 끼고 살았다.

그냥 소설 위주로 질러버렸다.

많이 읽고 열심히 써보자.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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