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국민은 딱 제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선택한다고 했지.
우리 수준이 이랬던 것이야.
만용이었던 것이다...
그래... 그렇게 살아봐야겠다.
억지로 버티고 기대하려 하고.. 안되었던 것이 애초에. 내 주제에.
부끄러움이라든가, 미안함이라든가... 그거 안 어울리는 짓이었어.
그런 건 애초에 이 나라 주제에 어울리지 않았는지도 몰라.
아무에게도 아파하지 않겠다.
해마다 오는 오월에게도, 토요일 아침의 침묵에게도, 불길속에 사라진 철거민들에게도, 한사코 제 몸뚱이에 붙어 있으려,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다가 떨어져나가는 독도에게도, 만주 벌판에서 제 동포의 총질에 죽어간 독립군들에게도.
왜냐하면. 이제 우리가 그들이 될 차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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