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公明走生仲達(사공명주생중달) :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달아나게 하였다
죽은 군기시 서리의 혼을 팔아 천장산 숯막으로 후겸을 끌어들인 세손.
명을 받을어 덫에 걸려든 무리들을 일망타진하며 대활약을 하던 대수.
잔당을 쫓다가 위기에 몰렸습니다.
으아;;; 조심해라 박대수~;;;
위기일발!
칼을 놓치고 만 대수!!
그런데 칼을 내려꽂던 자의 허리가 갑자기 푹 꺾여버렸습니다.
갑자기 뒤쪽에서 날아온 화살에 놀란 무리들.
달빛속에 나타난 말 위의 세 그림자.
저하셨군요!!!
백발백중!
역사의 기록에도 남은 그 천궁의 활솜씨!!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대수를 노리던 적의 목숨을 뚫어버렸습니다.
저하.
익위사 훈련장의 사대(射臺)에서 뵈올 적에, 활을 드신 그 모습이 그리 늠름하시더니 참말로 실전에서 이리 뵈오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감히 누가 저하의 신궁을 따라 접할 이가 있겠습니까.ㅠㅠ
그리곤 이내 비룡직진세의 기세로 날아올라 단숨에 적을 물리친 저하.
무인 정조의 이름이 허투루 난 말이 아니더이다.
한참 전에 저하의 모습으로 어느 종사관이 그리 날쌔고 용맹하시더니 참으로 오랜만에 그 향기를 꼭 닮은 이를 만났사옵니다.
가로막는 적을 해치우자마자 쓰러진 대수를 찾는 눈길.
오래 전에 어떤 여인도 이런 눈빛을 가졌었지요.
하늘에서 날아오르던 그 검은 창의의 선비에게 한없이 애틋한 그리움을 숨기지 못하던 남장여인.
황감하옵게도 손수 이끌어 부축하시고
대수야, 괜찮으냐
떨리는 음성으로 불러주시니
저하,
저하께선 여긴 어떻게...
대수의 입에서 , 나으리~ 소리가 나올까봐 숨이 꼴깍 삼켜지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왜 자꾸 정신을 놓고 헷갈리는 게야;;;
너희들이 걱정되고 궁금해서 달려왔다.
다행히 온 바람이 있구나...
참말로 큰일날뻔 하였어요 저하.
아니시었다면 지금 대수는 고택골로 담박질을 할 일이었답니다.
그동안 대수가 여러번 빚을 얻더니, 오늘 저하께서 그에게 빚을 갚으시었습니다.
저하...
익위사의 근본이 세손을 지키고 목숨을 바쳐 순명하는 것이어늘
이 위급한 지경에 손수 달려와 목숨을 구해주시니
지금 이들은 주종이 아니라 친구의 의리로 마주 선 남자들이 아닙니까.
대수, 이 감격을 평생 어찌 잊을수 있을까요.
아직 주위에선 칼소리가 요란하고 비명이 난무하는 지경이어늘
주위를 잊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흐믓한 이 사람들,
어허 어찌 분위기가 좀 이상해집니다요 ^^
그룹명/규장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