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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함께 가는 세상

2012 3월 25일 대전 나꼼수 공연 - 마지막. 그리고 스포일러.

by 소금눈물 2012. 3. 26.

 

어디까지 얘기했지?

너무 길어서 다 까묵었다 ㅠㅠ

게다가 공연 자체도 진짜 길어서.

 

사실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음.

대전컨벤션센터가 공연 전문 홀이 아님.

롹가수 스탠딩 콘서트라면 상관없지만, 요렇게 아기자기한 '토크 콘서트' 하기엔 진짜 별로임. ㅠㅠ

 

그래도 공연장 구하기 대따 어려운 대전에서 (대전에 갠찮은 공연장 많은데 시장이 진짜..아놔 -_-;;)

삼월 초에 요기 비어있다는 말 듣고 탁피디 잽싸게 찜했다고 함.

 

긍데 너무 크고 울려서, 중간중간 김총수 "너무 울리네. 듣기 괜찮아요? 괜찮습니까?" 걱정.

오 상관없슴미다!!

 

그 추운 엄동설한 칼바람 속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덜덜 떨면서 무려 야외공연도 치룬 우리 아닌가.

지붕만 있어도 감지덕지. 갠찮아유~ ^^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도 누구 말 토씨하나 놓칠까 귀 쫑긋 세우고, 열심히 추임새 넣고 열심히 박장대소 호응해가며

정말 좋았던 공연이었숴.

 

조카들한테 뽐내느라고 긁은 카드값, 삼개월 할부로 갚을 생각하면 눙물이 앞을 가리지만 그건 담달부터고;

 

막공연이라 나꼼수도 막 퍼주머 부뉘기.

탁피디, 오프닝에서, 이게 왜 1.5 버전이냐.

도저히 시즌 2라고 하기엔 양심상 몹시 찔리다. 또한 시즌2를 하기엔 꼭 필요한 요소, 또 한 명의 F1이 결핍되어 있다.

그래서 시즌 2하기 전의 1.5이다.

 

전국순회콘섯, 그나마 막공연-

그래서 스포일러 막기 그런 것도 없고 막 얘기하고 막 널리널리 알리고, 이판사판 가쟈.. 뭐 그런 부뉘기 ㅎㅎ;;

사진찍는 것도 안 말리고. 그래서 씐나게 줌 땡겨가며 찍어댐. - 내 발작땜에 불편했을 뒷좌석 팬에겐 지금서야 몹시 죄송 ㅜㅜ

허그도 막 해줌.

 

"좋아! 어차피 오늘 막공연, 해달라는대로 다 해줘! 허그 해달라는 사람 다 줄서!"

 

난리가 났음.

나중에 이 말 책임지느라고 무지 고생 ㅋㅋㅋㅋ

 

 

 

부흥회 끝나고, 우리 부끄러운  주기자님 시낭송 시간.

(저 제목, 장 자끄 상뻬의 소설에서 따온 거 맞지?)

 

진짜 이건 감당하기 어려웠음.

열혈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대한민국 문단을 어찌 본 거시냐.

아 부끄러웠어 주키니 ㅋㅋㅋㅋㅋ

 

손발 오그라드는데 앞 줄 <쪽팔리게 살지 말자> 식구들만 자지러짐.

 

- 아 고마해! 부끄러워죽겠어!

 

손사레를 치면서도, 자기 힘들 때 쪽말이 제일 힘이 되어주었다고 재삼 재사 감사하다고.

언급될 때마다 쪽말팀들 자지러짐 ㅎㅎㅎ

재치있는 피켓도 많이 준비해왔더라.

피켓 카메라가 비출 때마다 또 환성 ㅎㅎ;;

 

나중에 보니, <쪽팔리게 살지 말자> 식구들 중에선 전세버스 빌려서 전국 순회 개근한 식구들 많았음.

대한민국의 한류탑아이돌만 있다는 사생팬을 주키니가 거느린 거샤 ㅋㅋㅋ.

 

암튼, 요즘 안철수 교수 많이 힘들다고. 근데 안교수 만날 때마다 팬까페에 의지하라고 조언한다고 ㅎㅎㅎ

 

 

 

 

<시>에 대해선 물어보지 말긔.

차마 대답하기 난감하긔 ㅠㅠ

 

아놔 징짜... 그르지 마 주키니. 널 사랑하기 힘들어 ㅋㅋㅋㅋ

<아름다운 구속- 영장>, <서시>, <누난 고발녀니까>

참으로 주옥(빨리 읽지 마!!)같은 시가 줄줄이 읊어졌어.

그나마도 카피머신이 깔아주는 음악과 하나도 안 맞아서 폭소 ㅋㅋㅋ

 

이런 참사는 다시 없을 듭.ㅋㅋㅋㅋ

 

 

 "누가 이 기획을 했어!"

 

"이후로도 다시 보지 못할 , 다시 보기 불가능한 기획"

 

둘이서 투닥투닥, 서로 부끄러워함 ㅋㅋㅋㅋ

 

주기자의 시낭송 시간이 끝나고 (아 진짜 한 수만 더 읽었다면 나 진짜 울 뻔 했음 ㅋㅋㅋㅋ)

김총수의 색다른 상담소.

입장 전, 로비 칠판에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은 일문일답 김총수의 상담소.

 

"시아버지가 새누리당 팬이십니다. 어떡할까요?"

 

- 이혼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한지 석달 되었어요. 남편에게 더 사랑받는 방법 없을까요?"

 

- 삼년 후에 다시 물어보세요. 아마 반대로 묻고 계실 겁니다.

 

이 시간에, 정말 중요하고도 심도있는 질문이 많았음.

 

목사아들 돼지가 등원하게 되면 어떤 호칭으로 할 거냐부터 (훌륭한 샴푸횽 ^^/)

탁피디님은 왜 총각인 척 하고 다녀요?

탁피디님 허그하고 싶어요-

 

에서 김총수가 "탁피디 암내나요!"

 

뒤집어짐.

 

누군가가 "암내나는 남자 백허그하는게 소원이예요" 상담.

대박 당첨!

 

- 탁현민 나와 등 대!

 

- 어디? 앞쪽이야 뒤쪽이야?

 

좌중 뒤집어지고 ㅋㅋㅋ 결국 하나, 둘, 셋~ 하면서 안아줌 ^^

 

게스트로 나온 성악가 박교수님도 상담쪽지에 당첨되어서 허그해주심.

무지 행복해하셨음 ㅎㅎㅎ "나도 팬 생겼어!" 막 이런 부뉘기 ㅋㅋ

 

"등" 이라고 적힌 포스트 잇을 떼서

 

-요즘 이런 종이를 계속 본다. 왜 등이 어때서?

 

하면서 김총수 등짝 보여줌.

아놔 진짜, 아무리 미친열정이라 해도 솔까말 김총수 등짝이 섹시한 건 아니잖아.ㅋㅋㅋㅋㅋ

비명지르는 사람들 뭐냐 ㅋㅋㅋㅋ

 

탁피디는 또 요상하게 엉덩이 웨이브 보여줌 ㅋㅋㅋㅋ

 

 

뭐 이러저러한 상담도 많고.

기념으로 목사아들돼지님, 출마 명함 준다는 말에 순식간에 줄이 서져서, 목사아들 돼지 결국 관객석으로 내려와 그 줄 선 사람들 다 줌. 엄청 길었음 ㅋㅋㅋ

이 중에서 노원구 월계동, 공릉동 지역구 사람 한 명도 없을 거라고 장담.

그걸 선물이라고 주는 사람, 그걸 선물이라고 받겠다고 열나게 줄 서서 굽신굽신 받는 사람 ㅋㅋㅋㅋㅋ 

 

 

 

 

내려간 김에 마지막 코너.

F3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듣기.

막공연이라고 진짜 막 인심 써줌.

목사아들 돼지 마이크 들고 손 든 사람 찾아 누비고, 무대에선 답하고.

 

사실..... 제일 듣고 싶었던 말, 들어야 했던 말을 이 시간에 다 들은 것 같음.

대구에서 온 여자분, 무력한 20대, 나꼼수를 들으며 희망과 용기가 생겼다.

우리에게 당신들은 무얼 바라느냐?

 

-투표하세요!

 

전주에서 왔다는 분, 캔슬된 전주 콘서트는?

 

- 캔슬 아닙니다. 연기입니다.

 

- 이외수선생은 이번 선거 70퍼센트 투표율 넘기면 삭발하시겠단다. 김총수도 삭발?

- 이번 선거는 아니고, 대선에는 넘기면 하겠다.

 

탁피디, 이번 선거 70 넘기면 김총수와 키스하겠다.

 

난리난리ㅋㅋㅋㅋㅋㅋ 완전 뒤집어짐.

 

- 아 수정.  키스, 아니고 딥! 키스!

 

김총수 막 뒤집어지다가, 그럼 김총수는 어떻게? 하는 질문에

 

- 아..그럼 나는 주진우와 키스하겠다.

 

- 아 나는 왜에~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주키니 묵살당함 ㅋㅋㅋㅋ

 

70 넘기면, 김총수 인정옥과 헤어진다 (꺄아~~~~~~~~~~~~~~~!!!)

주진우 누드집 낸다 ( 완전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되는대로 공약 뿌려 ㅋㅋㅋ

 

그러니까 너님들, 저 거 다 보고 싶으면 미친듯이 닥치고 투표하기 바람.

잘하면 우리 탁현민 주진우와 딥키스하고 김총수 소금눈물이랑 사귀고 주진우 누드집 찍는 거 보게 될 지도; 쿨럭;

 

"김총수님 머리 하루에 한 번 감으시나요?"

 

아 진짜 얼마나 웃었는지. ㅎㅎㅎ

 

- 하루에 한번. 감습니다! 참고로 네 살때 어머니가 빗질을 하다 포기하시고 그 뒤로 한번도 빗어본 적이 없습니다. +_+;;

여섯살 땐가, 식탁에 '풀'이 올라와서 울었습니다. 그 뒤로는 늘 고기를 먹고 살았습니다.

 

진짜 미친사람 맞아 김어준 ㅋㅋㅋㅋ

그래도 좋아!

 

대부분 완전 여성 위주로, 질문 받고 답했는데 남성 열혈팬들 몇 답변도 받아 줌

 

"남자의 사랑이 진짜 사랑입니다"

 

피켓. <쪽팔리게 살지 말자> 남자회원이라고 하셨음 ㅎㅎㅎ

 

스물 두 살 삼수생님의 김총수 허그 요청에 몇 번이나 해주심 ㅎㅎ

진짜 간절하게.

 

- 김용민은 국회가고 너님은 대학 가는 거예요?!

 

-네!!

 

진짜 훈훈했음 ㅎㅎ

 

 

 

허그요청이 진짜 많아서, 십육세 미만, 오십 세 이상, 뭐 그런 단서 달고도 엄청 길어짐.

질문도 많고 허그도 많아서 무대도 복작복작...

 

 

 

 

아까 쪽지에서 허그해주셨던 성악가 박교수님.

진짜 대전이 낳은, 대전 출신 교수님 맞으심.

 

그 웅장하고 화려한 바리톤 음성으로, 부른 나꼼수 주제가.

그렇게 깊이있고 우렁찬 나꼼수 노래는 처음이었음 ㅋㅋㅋㅋ

 

"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차마 욕을 할 수가 없어서 진짜....조창을 하겠습니다."

 

하면서

 

"조, 조조조조 조조 조조조조~ ♬♪"

 

<희망의 나라로> 곡조에 부른 조! 노래.

절대 강세를 넣지 않고, 좃...이나 좆..은 더더욱 아닌 순수한 '조'로만 ㅋㅋㅋㅋ

그런데 일반인과는 비교도 안 되는 그 웅장한 조의 발음이 진짜 김용민의 '조..ㅅ'은 비교도 안 되는 강세였음 ㅎㅎㅎㅎ

 

명색이 그래도 오페라 가순데..하시면서, <맨 오브 라만차>의 한 대목과 <투우사의 노래>.

관객들에게 자막으로 나오는 Toreador, en garde! Toreador, Toreador! 따라 하라고 추임새 알려주셔서

모두 "또레야 도르"를 외치며 호응.

완전 투우판. 누가 소 한 마리만 풀면 바로 그 자리서 잡아먹혔을 듭 ㅋㅋㅋ

 

 

마지막에서 이러저러한 말들 다 나온 것 같음.

나꼼수 9회, 10회 스포일러도 풀어주시고.

 

참고로 9회엔, 자그마한(!) 떡밥이 있음.

선관위"디도스"라고 주장하는 부정선거 건에 대해, LG측의 책임자 직접 나옴.

(요거는 기억이 알딸딸..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정확한 워딩은 아님)

대박 건수 터질듭.

 

10회는 정말 어마무지한 건수라고. 아직 뭔가인지는 모름.

 

사실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고.

쉴 새 없이 따라붙는 협박, 미행, 조작...

 

한밤 중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낯선 전화들

봉도사도 그랬대지

 

"따님이 하나 있죠? 이쁘대요? 오학년이죠?"

 

봉도사 왈

 

-육학년입니다!

 

김교수에게도 전화가 온다고.

 

"너는 소득분배를 주장하는 넘이 안 나눠먹고 너 혼자 다 처먹냐? 이 개새끼야!"

 

- 앞 말은 맞잖아

 

주기자.

 

- 앞말은 맞지만 내가 개새끼는 아니잖아? 돼지새끼지.

 

까르르;;

 

 김총수에게 오는 전화는

 

- 밤길 조심해라!

 

- 야이새꺄 나는 비타민 A 부족해서 원래 조심하고 다닌담마!

 

주키니는

 

- 바빠 새꺄 낼 해!

 

지금도 수시로 따라붙는다고.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골목길이나 계단 돌 때면 미친 듯이 뛰고 내려야 할 정거장에서 두 차 건너가서 잽싸게 내리고 등등...미행 따돌리는 방법 말해주는데 눈물이 핑 돌았음... 이 사람들이 무슨 독립투사도 아니고 왜 이러냐 진짜...

 

당신들은 어디까지 각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 다. 전부 다! 모든 여자관계. 채무관계.모두. 감옥갈 생각까지. 이 마음은 처음부터 우리 모두 각오한 바다.

 

숙연해짐...

 

- 그래도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어떠한 형태의 경제적 후원 같은 거 하지 마라. 안 받는다.

우리가 서로 허용한 것은 책까지만이다. 책 열심히 사 줘라. 아참. 사월에 오픈하는 까페도.

 

어떠한 형태의 금전적 후원을 거부한다는 말에 이 사람들의 병적 결벽성, 그래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마음 깊이 아리고 아팠다.

 

아 그리고 또 뭐라 했더라.

이 저질 뇌용량 ㅠㅠ

 

"다음 대선에선 누가 될 것 같으냐?"

 

- 닥치고 정치를 읽어봐라

 

"읽었는데 문재인으로서는 변수..."

 

- 사실 미래에 대한 예측 같은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냥 우리가 그렇게 만들면 되는 거다. 만들자!

 

우레와 같은 박수...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김총수?"

 

- 꿈? 직업 같은 거? 내 직업은 김어준. 김어준이 되고 싶었다.

 

끝이 나지 않는 절박한 질문 속에는 이들을 믿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었고

촌각을 다투는 일정 속에서도 이 무거운 질문 하나하나를 결코 가볍지 않게 답해주는 성실한 그들에게는 함께 그 날을 기필코 만들자는 절박한 동지애가 또한 있었다.

우리는 하나, 서로 믿을 것은 우리 뿐이라는, 저 대단한 정치가들도 아니고 거짓말만 일삼는 언론도, 잘난 척만 하는 빈수레 지식인들도 아닌, 바로 우리라는, 우리가 만들 힘이라는 소망과 열망.

 

가슴 뜨거운 시간이었어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지같은 지역의 겁나 열악한 교통 ...

바로 얼마 전의 콘서트 때 경험한 '엑스포지역'의 끔찍한 밤 교통 상황.

 

막공 기념으로 전체인증샷-을 하겠다는 탁교수의 말을 눈물겹게 포기하고 일찍 나와야 했어 ㅠㅠ

카피머신의 노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말 미안했어요 카피머신. 진심이 아니었음.

하지만 이 때 나오지 않음 택시 절대 못 잡음. ㅠㅠ 버스도 없는 곳임. ㅠㅠ

불쌍한 뚜벅이 신세를 탓하며 엔딩을 못 보고 나옴. ㅠㅠ

 

 

정말 정말...행복하고 즐겁고 뜨거웠던 나꼼수 콘서트.

진짜 담아야 할 말은 다 날려버리고 껍데기만 기억해 둔 것 같아 몹시 쓰림.

어쩔겨. 내 용량의 한계고 노쇠의 증거운 거슬 ㅠㅠ

 

 

그래도, 정말 좋았음.

힘이 났음.

 

쫄지 않아!

졸라 C바!

 

김총수 말마따나, 천만이 부러워하는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 지역구민 만세!

김용민 화이팅!!

정봉주 화이팅!

주진우 기운내!

김총수 헤어져!! (읭??)

 

이명박 전 재산 천원 남을 때까지 닥치고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