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팽개치고 미친듯이 달리고 있네. -_-;
이 일을 알작시면 우리 나리 나를 몹시 꾸짖은 후에 필히 내치고 말리라 ㅠㅠ
요즘 날마다 골똘히 생각하는 것은 그리스비극이다.
어차피 로맨스도 아니고 (분홍을 그릴 주제가 못된단 말이다!!), 역사는 언감생심 뻥이고- 근데 갈수록 추리물 분위기가 난다니 고민이다 ㅠㅠ
처음 시작은, 쁙횽 말마따나, 스핀오프, 풍죽도를 마주보며 시작한 것이다.
비슷한 나이, 같은 시대, 같은 가문으로 엮여들어가는, 창과 대비되며 마주보는, 그래서 주인공이 여성이다.
보잘것없는 고아 업동이 창과 달리 권문세가의 외동딸, 그러나 역시 고아가 되어버리고 아버지를 해쳤을(지도 모르는) 숙부댁의 업동이 신세가 되는 소녀.
부모 대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착한 창, 선대의 악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제 목숨을 지켜야 하는 여영.
대책없이 착해서 무력했던 풍죽도의 사람들과 달리, 얼음꽃의 등장인물들은 강하고 뜨겁다.
풍죽도가 비껴간 사랑이었다면 얼음꽃의 기둥은 욕망이다.
유년의 창이에게 할아버지가 유일하게 따뜻한 의지였다면 여영에게 숙모는..? 아직 모르는 일.- (나도 모른다! 묻지 마! - 총수버전)
풍죽도가 남자들의 이야기였다면 얼음꽃은 여자들의 이야기다.
권력의 최상층도 여성이고 음모를 꾸미고 내쳐지고 일어서는 것도 여성이다.
남자들은 그들의 그림자였거나 조력자거나 이겨야할 대상이다.
창은 대책없이 착해서 첫사랑도 순정이었고 그가 존경하고 의지했던 사람들도 그를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좋은 사람들이었다.
(심지어는 왕까지 -_-;) 그러니 고단하긴 했어도 악해질 수는 없었다.
여영이는? - 그거야 나도 모르지!
어디만큼 왔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다음 줄이 어떻게 나갈지, 결말이 어떻게 될지 그따위 것은 1g도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는 단무지 지은이.
한 회 한 회 이야기를 그려나가는게 생각하면 스스로도 어이없다.
찾아보는 역사자료는 많은데, 조선말기 규중의 여인들의 생활사가 너무너무너무!! 적다는 게 힘들다.
힘들어서 뻗대다보니, 뭐 나도 모르는데 당신인들 알겠냐 배째라로 나갈 것이다.
또 쓰다가 언제쯤 느닷없이 문 닫고 혼자 놀러갈지도 모른다. 재촉하지 마!!
뻘스런 고민 또 하나.
일하는 데는 별 생각없는데, 생각을 집중해서 쓰는 글에는 나는 반드시 손톱을 아주 짧게 깎고 쓴다.
초록을 준비하고 퇴고하고 고민하는 인간이 아닌지라, 그저 아무 생각없다가 자판 위에 손가락이 얹혀지면 그때부터 지가 달리고 말아먹고 하는데 신경이 날카로울 때 제일 짜증나는 게 자판에 부딪치는 손톱소리다.
손톱 아래의 부드러운 맨살로 자판을 두드린다. 절대 손톱이 안 닿게 주의하면서. 그런데 어떻게 생겨먹은 손톱이 손가락 끝에까지 자라는 긴 손톱인지라 1mm라도 길면 손톱 소리가 난다.
손톱 바로 밑까지 짧게 자르다보니 일쑤 손톱이 들뜨고 그러면 몹시 아프다.
날마다 깎는 것도 귀찮고 피가 나고 부은 손톱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것도 불편하다. 그래도 못되먹은 성질머리로 쓰자면 참아야 하겠지.
단 한마디, 단어 하나를 참고할 일이 있는데 그 책을 두고 왔다.
오늘 못 나갈 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다는 얘기.
원 글은 대따 재미없는데 어쩌자고 변명이 더 길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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