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나꼼수를,F4를 사랑한다고 자랑했던 나.
F4의 책들을 의무적으로라도 사주었던 나.
여전히 사랑하지만...내 사랑은 어쩐지 몹시 바랜 느낌이다.
기다리지만 절박하지 않다.
이제는 감옥으로 쓰는 편지도 멈춘지 오래.
두 편 모두를 공감한다.
삼국회원은 안(사실은 못..)되지만, 그들의 진정성과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나는 무조건 까방권을 준다.
나꼼수가 우리에게 준 힘은...말할 필요도 없고!
그들이 없었다면..아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내가 열불이 났던 것은 비키니논쟁의 그 마당에서 본 미권스 남성들의 그 오만함, 그 무지함, 그 비아냥이었다.
적어도 그 사건현장에서 삼국까페 처자들의 태도는 정중한 항의였다.
나는 그들의 분노와 섭섭함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비키니 사진이 처음 올라왔을 때, 아 참 기발하구나 감탄하며 웃었던 내가 부끄러울 만큼 그들의 분노는 정당해보였고 나는 그 말에 설득당했다.
삼국처자의 항의에 설복당했다기보다는 사실, 그 현장의 남성들의 어처구니없는 비아냥과 조롱에 분노했다는 말이 옳을 지도 모른다.
시끄러워질 무렵, 총수가 아 거기까진 생각못했다. 나의 미스테이크!- 하고 가볍게 해주었으면 나는 둘 사이에서 몹시 해피했을 것이다.
역시 총수! 하며 더 홈빡 빠졌을 것이다.
나는 역시 가벼운 인간인지라, 논쟁이 격화되면서 나꼼수의 입장을 격렬하게 옹호하는 말들에도 또 귀가 솔깃한다.
그럴 수도 있구나. 아 그렇기도 하구나.
하지만...이 이해의 와중에 내 가슴은 너덜너덜해졌다.
촛불정국에서 굳세게 버텨주고 발랄하게 힘을 준 삼국처자들의 과거를 나는 너무나 존경한다.
그들이 지금 미친 꼴페미가 되어 여기저기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나는 나꼼수를 여전히 사랑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내 상처를 스스로 도닥이며 일어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미권스는... 미련없이 탈퇴한다.
삼국처자들에게 나는 여전히 무한한 애정과 존경을 바친다.
그리고 동량(同量)의 존경과 기대를 또한 나꼼수에게 바친다.
누가 이 박쥐를 좀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란히 가는 동지이지 서로 적이 아님을 제발 좀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나는 둘 다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
둘 다 상처받는게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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