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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펼쳐진 일기장

나도 상처받았어!

by 소금눈물 2012. 2. 9.

누구보다 나꼼수를,F4를 사랑한다고 자랑했던 나.

F4의 책들을 의무적으로라도 사주었던 나.

 

여전히 사랑하지만...내 사랑은 어쩐지 몹시 바랜 느낌이다.

기다리지만 절박하지 않다.

이제는 감옥으로 쓰는 편지도 멈춘지 오래.

 

두 편 모두를 공감한다.

삼국회원은 안(사실은 못..)되지만, 그들의 진정성과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나는 무조건 까방권을 준다.

 

나꼼수가 우리에게 준 힘은...말할 필요도 없고!

그들이 없었다면..아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내가 열불이 났던 것은 비키니논쟁의 그 마당에서 본 미권스 남성들의 그 오만함, 그 무지함, 그 비아냥이었다.

적어도 그 사건현장에서 삼국까페 처자들의 태도는 정중한 항의였다.

나는 그들의 분노와 섭섭함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비키니 사진이 처음 올라왔을 때, 아 참 기발하구나 감탄하며 웃었던 내가 부끄러울 만큼 그들의 분노는 정당해보였고 나는 그 말에 설득당했다.

삼국처자의 항의에 설복당했다기보다는 사실, 그 현장의 남성들의 어처구니없는 비아냥과 조롱에 분노했다는 말이 옳을 지도 모른다.

 

시끄러워질 무렵, 총수가 아 거기까진 생각못했다. 나의 미스테이크!- 하고 가볍게 해주었으면 나는 둘 사이에서 몹시 해피했을 것이다.

역시 총수! 하며 더 홈빡 빠졌을 것이다.

 

나는 역시 가벼운 인간인지라, 논쟁이 격화되면서 나꼼수의 입장을 격렬하게 옹호하는 말들에도 또 귀가 솔깃한다.

그럴 수도 있구나. 아 그렇기도 하구나.

 

하지만...이 이해의 와중에 내 가슴은 너덜너덜해졌다.

촛불정국에서 굳세게 버텨주고 발랄하게 힘을 준 삼국처자들의 과거를 나는 너무나 존경한다.

그들이 지금 미친 꼴페미가 되어 여기저기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나는 나꼼수를 여전히 사랑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내 상처를 스스로 도닥이며 일어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미권스는... 미련없이 탈퇴한다.

 

삼국처자들에게 나는 여전히 무한한 애정과 존경을 바친다.

그리고 동량(同量)의 존경과 기대를 또한 나꼼수에게 바친다.

 

누가 이 박쥐를 좀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란히 가는 동지이지 서로 적이 아님을 제발 좀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나는 둘 다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

둘 다 상처받는게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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