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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문학의 탄생

by 소금눈물 2011. 11. 28.

 

12/30/2009 09:47 pm공개조회수 5 0

모처럼만에 심란하고 어지러운 일들을 잠깐 미뤄두고 아주 행복하게 책을 읽었다.
역시나 고단하고 아픈 현실을 잊기엔 책 만한 것이 없다. 오래 벼르다 가진 책이니만큼 기대만큼즐거웠다.

책의 제목은 <문학의 탄생>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고대 그리이스 로마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신화와 철학, 문학의 강줄기 속에서 그때 사람들의이상과 고뇌를 한번에 들여다보게 해준다. 한 권에 이 모든 것을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까지 이끌었으니 결코 꼼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로 통사를 만들기도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풍성한 도면과 화보가눈을 더 즐겁게 했다.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사포, 아이소포스..이름만으로도 넘치는 고대의 시인들에게서 출발한이야기가신과 영웅의산맥을 넘어 인간 내면의 고뇌와 맞부딪는 로마의 현실적인 정치, 사회, 철학 구조 속에서 베르길리우스, 케사르, 세네카 등의 흔적을 따르다보면 이 책이 결코 만만한 기획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엄청난 인원과 시간이 동원된 기획이었다. 이만한 책을 만들기 위해 맹렬히 공을 들이고 가꿔나가는 일본의 힘이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자국의 문화도 아닌 세계 문학사를 자신들의 힘으로 쓰겠다는 의지와 결과물...부럽고 놀랍다.

고대 그리스, 로마를 넘어 이 기획이 중세, 르네상스,근대기를 거쳐 인도 아랍문화까지 이어진다니 기대가 크다. 책값이 만만치는 않지만 이런 내용이라면 기꺼이기다릴만 하겠다.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오비디우스의<변신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아니더라도딱히 버겁지는 않을 만큼 친절한 설명들이 곳곳에 있지만.

조금만 쉬어가자.
이런 벤치도 참 감사하고 기쁘다.


제목 : 문학의 탄생 - 고대 그리스 로마 문학
지은이 : 시오노 나나미 외
옮긴이 : 이목
감수 : 강대진
펴낸 곳 : 웅진 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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