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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낡은 서고

우피치 미술관

by 소금눈물 2011. 11. 24.

 

08/19/2007 09:06 pm공개조회수 1 2



해외 미술관을 많이 다닌 친구에게, 가본 곳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더냐 물었더니 망설이지도 않고 바로 우피치라 했다.
우피치... 대영박물관과 오르세와 루블을 다 제치고 그렇게까지 아름다왔을까.
우리 돈 모아서 꼭 오르세, 우피치에 가자고 했다.
그날 나는 바로 이 책을 샀다.

그러니까 이 책은 우피치의 명화들 도록인 셈이다.
(물론 전부는 아닐테고)
뒤러, 지오토, 치마부에, 미켈란젤로, 다 빈치, 안젤리코, 지오르지오네,라파엘로, 티치아노,카라밧지오, 틴토레토, 루벤스, 렘브란트... 이름을 주워섬기다가 기가 질린다.
그 하나 하나가 서양미술사의 획을 긋는 거봉들 아닌가.
이들의 작품이 가득 소장된 미술관,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인다.
이 작품들을 직접 둘러보며 그 앞에 서 있다는 상상을 하면...오와... 나 살아 있을 수나 있을까 몰라...
언제나 되야 그런 날이 올까, 그런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보며 한숨을 쉬고, 감동을 느낄 날이 정말 오기는 오는 걸까.

우피치미술관은 이름 자체가 어마어마판 회화사의 대륙일테니 뭐라 말하는 것이 군더더기가 될 뿐이고 아쉬운 것은 이 책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정말 도록 처럼 짧고 아쉽다. 그림책에서 가장 중요한 화질은 만족스럽지만 활자체가 너무 작다.
시력이 좋았던 어렸을 때는 아무리 어두컴컴한 다락이나 불꺼진 복도의 비상구 불빛에 의지해서도 잘만 읽히던 것이, 요즘 들어선 눈이 흐려져서인지 글자가 너무 작으면 짜증이 나서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안경을 쓰고도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아 더 그렇다.

에혀...
논둑길을 걸어가며 한 손에 가방을 들고도, 그 깨알같은 세로글씨 삼중당 문고를 읽으며 울고 웃던 시절이 새삼 절절이 아쉬우니 나이가 드는 건가...


제목: 우피치 미술관
지은이: 엘레나 지난네스키
옮긴이: 임동현
펴낸곳: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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