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껴아껴 읽던 <천년의 그림여행>이 끝났다.
11C유럽 중세부터 시작해서 바스키아의 낙서화까지 긴 여행이었다.
워낙 방대한 미술사에 엄청난 유산이니 꼼꼼히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중간중간 설명이나 그림이 부족하여 아쉬운 이들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이들의 작품을 다시 만나는 (파르미지아니노클릭;;등) 계기도 되었다.
브뤼겔의 그림에서(클릭;;)히에로니무스 보스를 어렴풋하게 떠올렸는데, 브뤼겔의 정신적 지주가 보스였다는 걸 보고는 스스로가 쫌 기특해지기도 했다. ^^;;
인쇄상태가 좋은 화집을 만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곰브리치의 미술사를 처음 만났을때와는 또 다른 기쁨이다.
다룬 자료가 워낙 방대하니 대략적인 소개정도로 그친 것과 서양미술만 다룬 것이 아쉽긴 하지만 (제목을 바꿔야해. 미술사에 서양미술만 있냐? ㅡㅡ;;) 며칠이 참 좋았다.
본격적인 회화(그게 신전봉헌용이든 상업예술이던 간에)의 줄기를 따라서 주욱 내려오다보니 회화로 나타난 시대사조와 작가들의 고민도 보이고 인간과 신의 만남과 결별도 보인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그 지극히 통속적이고 당연한 격언을 생각하게 한다.
이 그림 한 점을 남기기에 그들은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구나..
카라밧지오((클릭;;)가 그린 (불경하게도!!) 사도의 흙묻은 발바닥과 제리코((클릭;;)의 추한 얼굴들에 나타난 외로운 군상들의 그림자도 다시 만나고..
맛난 음식을 배부르게 먹은 기분이다.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지 ..
제목 :천년의 그림여행
지은이 : 스테파노 추피
펴낸곳: 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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