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번지는 거리의 밤은 반짝거린다.
저 빗물속에 흔들리는 등불, 사람들의 눈물도 소근거리며 낮게 주고받는 웃음소리도 어쩐지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나와 다른 강물 너머의 무엇인것 같은 이상한 밤.
젖은 낙엽처럼 저 거리를 떠돌아다녔던 때가 있었던가.
가을바람에 우수수 쏟아지는 은행잎이 그리워 가슴이 시리도록 그 거리를 생각한다 했었던가.
너도 없고 그 때의 나도 없고.
밤은 지나가리라
비는 그치고 반짝이는 저 등불 아래의 웃음소리들도 젖은 슬픔도 모두 지나가리라.
흔들리는 꿈결에도 이제는 걸음이 더딘 그대여.
아직도 나는 네 이름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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