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준비 - 선암사 2

여기가 어딜까...
기경팔맥이 끊어진 옥이를 안고 매달리는 병택도령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나으리.
민속촌이었을까요?
낙안읍성을 다녀와서 생각하니 이 장면은 혹시 거기 아니었을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오.
축지가 옥이의 사주전 봇짐을 날치기해서 튀던 곳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 용인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얼마전에 케이블로 우연히 장금이 언니를 보았는데 장금이 언니가 걸어가는 개울가가 축지내외가 옥이를 발견하던 그 다리인 걸 보고 깜짝 놀랐지요.
배경으로 얼핏 비치던 장각이 접선다리..
그 장면이 바로 요 모습 비슷했는데..흠..
그렇다면 위 마을은 용인이었을 가능성도 크겠군요.
한밤에 찍은 장면인데 연달아 찍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소?
자명대군댁에서 기다리던 한밤중과 이 주막, 거리.. 흠.. 용인인가보오 ^^;;
확인불가요 . 아시는 분 연통 주시오.
뽑뽀 삼 백개를 해드리겠소. 이쁜 도령에 한하여 와락까지 보태드릴 의향 있소.


에구.. 용인일 가능성이 구십프로구려.


다모대사 중 <일주일> 과 더불어, 벽이 흔들리던 주막, 그리고 세번째 실수 컷이오 ^^;;
(* 일주일~은 기독교문화가 스며든 개화기 이후의 단위 아니오? 그 전에는 초이레 보름 삼칠일. 이런식으로 일곱날의 수셈말이었지요)
먼길 달려가시는 우리 나으리 쪼금이라도 덜 힘드시게 미리미리 도로를 닦아놓았구랴 ^^;;
참, 선암사 앞길에는 이런 포장도로는 없었다오. ^^;














나으리.. 우시지 마오.
그 사람이 아프면 당신이 아프지만, 당신이 눈물을 보이시면 우리는 절망한다오.
옥이의 기경팔맥을 끊은 칼날은 당신의 심장을 도려내는 구려.
삶과 죽음의 경계가 눈 감으면 달라지는 그 한꺼풀의 차이인 것을.
정이 깊어서 삶을 가벼이 알았던 저 아이. 자신의 생이 정작 그 사람에겐 하늘의 무게였던 것을 그 아이는 잊었소.
하기야...
저 아이의 목숨이 지고 말면 당신이 살지 못하듯이, 당신이 그렇게 떠났으면 그 아이도 살아내지를 못했을 것을...
두 손으로 바람막이해주던 그 애달프고 가엾은 사랑이 당신이 아니었으면 어찌 살았겠소.
그 사랑이 꺼지면 당신은 또 어찌 살았겠소.
안다오...이제는 그 마음도, 그 아프고 설운 마음도 다 안다오....
저 개울가 ...
무심한 시간이 그 자리를 쓸고 지나가 수 십, 수 백의 철마다 새 꽃을 피우고 졌을 것을, 지나간 흔적을 찾아 가는 발길은 이다지도 그립고 아련하오.
다하지 못하는 우리의 미련한 사모를, 탓하지 말아주시오...
에고..또 이러오.
가던 길을 마저 갑시다.
나으리 눈물에 또 길을 잃고 젖어 있었소

선암사 앞 일주문이오.
지난 봄에 갔을 때는 문화재 복원공사중이라 포장이 덮여 있었는데 제발 제대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오.


어리신 도련님이 의지를 보이고자 斷指를 하려던 곳.
지금까지의 눈물 많고 투정 많던 현감의 서얼에서 옹골찬 기개를 가진 황보윤으로 다시 태어나던 곳.
역손의 관비 장재희에서 다모 장채옥으로, 도련님의 곁으로 가기 위해 새 이름을 받고 세상으로 나가던 곳.
그리고.. 이렇게 다시 죽음을 맞닥뜨려 하늘에 마지막 발원을 하기 위해 찾은 곳....


천령개를 시행하던 방..
찾기 어려우시오?
선암사 우물가를 먼저 찾으시고 경건을 주의하는 작은 처소를 찾아보시오.
바로 옆이라오.

바로 맞은 편의 저 곳이오.

맥이 돌아온 옥이의 회복을 위해 약을 달이시던 곳...
날려버린 문짝은 또 어느새 금방 고치셨는지 ^^;;


아..우리들의 다모는 참 아름다왔소.
우리 나으리가 만들던 풍경은 더 그렇게 아름다왔소.
아름다웠던 그 아침의 정경.
이번에는 이 모습 그대로 만날까 두근거리오.

다모본방때 폐인들의 패러디 중에서, 해산한 옥이를 구완....하는 장면으로 쓰였던.. ^^;;;;

장성백은 안되에~~에브리바뒤~~~
윤방낭자들의 나무베기 투어.. ^^;;
수십만 낭자들의 허벅지를 재봉질하고 숨을 멎게 하던 모습이시지요 ^^;;
아마도 선암사 뒤 오솔길 아름드리 숲이 아닐까 하오.
(짐작이옷! 여기 역시 확인해주시는 분 중에서 도령들에 한해 삼백번의 와락질을 드리겠소 쿨럭 ;;;)

김대건 신부님의 모습을 이렇게 보았지요.
사랑에 순교한 이.
하늘의 사랑을 감히 꿈꾸었던 이...
수월대사님..어째 금도끼 은도끼 산신령님삘이 ;
네가 잃어버린 여인이 저 여인이냐~
아닙니다..
그럼 난희냐~
그 역시도 아닙니다.
그럼....?
제가 잃은 낭자는 소금눈물낭자입니다.
허는 수 없다. 네 운명을 나도 더는 어쩌지 못하겠다. 내려가서 해로하고 잘 살아라~
감사합니다 스님~

소인은 그저 조신하고 방정한 츠자라 나으리가 한 발을 나아가라 하시믄 뒤로 한 발을 빼고, 연검을 빼라 하시믄 방망이로 대신할 것이오, 차를 내오라 하시믄 고봉으로 밥도 내다드리면서 아이도 쑴풍쑴풍 낫고 자알 모시고 살겠습니다...(__)
자아..
대충 선암사 풍광은 이렇게 정리가 될 듯 합니다.
다음은 어디로 할까요?
어디가 필요하신가요?
소인의 올여름 휴가는 이렇게 계획되고 있답니다.

마지막 선물...
도련님을 따라 한양으로 가는 옥이.
<재희>를 버리고 채옥으로 가는 한양.
일곱살 무렵에 끌려서 떠나온 한양.
찾지 못한 어미와 오라비를 생각하면 피눈물이 날 고향이언만,
철없어서 그런가 그새 그 한을 잊고 말았던가 다시 찾는 발걸음이 설레고 행복하기만 하다오.
도련님을 떠나보내고 눈물바람이던 재희는 홀연히 다시 찾아온 도련님이 자기를 아주 데리고 가 옆에 두신다는 말씀이 벅차오.
신행을 가는 새신부의 모습처럼 수줍고 행복한 우리 옥이...
도련님의 옆모습을 훔쳐보는 그녀의 모습을 훔쳐보며 우리도 그렇게 따뜻하게 행복했소.
뽀드득뽀드득, 눈길을 밟으며 함께 가는 걸음이 겨울의 눈밭에 오래오래 지워지지 않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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