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라...
그래... 훨훨.....날아가거라...
나는 이제...일곱살짜리 그 계집 아이만...
내 삶에 햇살이고 사는 이유였던...그 어린 아이 하나만 기억하겠다....
나를 베어버리고 가는 너의 뒷모습..
밤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날이 있었던가
있으리라 예정되었던가...
시퍼런 달빛이 네 그림자를 기어이 베어버렸구나..
무슨 죄로 이 밤이 내게 있었다는 말인가....
달무리 흐린 밤을 헤치고 뛰어가는 네 등허리로
내가 네게 준 캄캄한 어둠....
옥아...
미안하다..
네게 내가 없었다면
너는 자유로왔겠느냐
너를 내 마음에 담고, 너도 나를 네 눈에 담았다 생각한
지난날이 네게 짐이었느냐.....
차마 아픈 여인아
나를 기억치 말거라.
너도 나를 담고선 행복하지 못하리라
나를 마음에서 베어내지 않고선 그에게로 온전히 기울지 못하리라
베거라..
우리의 인연은 이 밤에 끝이 났다
숨이 막힐듯한 이 공포
너를 보지 않고, 너를 마음에 두지 않고 살아가기가 차마 두렵다
살아도 사는 날이 아니리라
하지만..
내 마음이 네게 그늘이 될까 두려우니
너의 고단한 일생에 그나마 한 따뜻한 마음으로 남는 것이
네게 위안이 될 터이니
가거라....
나를 잊고,
베어버린 그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이대로...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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