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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그녀는 다모폐인

축지여..축지여...

by 소금눈물 2011. 11. 16.

05/14/2004 09:15 pm공개조회수 0 9



자네...편한가
편히 자는가...

달포된 아그 델구간 내 마누라 타박녀
자네....잘 자는가...


나가 말이시..
포청 포졸이 딱 디야서 육모방맹이를 허리춤에 차구 다니먼 머허겄능가
하루 시끄니를 이팝으루 먹구 비단자리서 딩굴먼 머허겄능가
사람이 맘 속이 바람부는 동굴을 하나 갖구 사는디 말여
시시로 부는 바람이 한여름 밤이두 동짓달 맹키루 가슴이 얼어붙는디 말여

마누래...
거기는 다들 편한가
눈감으먼 딴 시상이라구 허대
가고 온 이가 읎응게 나넌 당신 간 디를 몰라, 우리 아그 얼굴을 몰라...
따라가지 못헌 사람이 거게 소식을 워찌 알겄나
밤톨같을 우리 자석 어찌 나럴 알아보까나

갈밤이 떨어지는잎사구가 당신 소린가
사박거리는 눈발이 당신 옷자랙인가
나넌 잠을 못자구 귀 하나를 문밖이다 시워놓네...

염병헐...
따박따박 말대꾸도 잘 허더니, 꿈이 한번 와서 바가지나 긁지
드런 것이 정이라드만 당신은 거기가 좋아서 이녘 정은 다 잘러냈나
그리 홀가분헝가...

나가 미련혀서 당신을 못 보내능가
갈래문 이 내 정은 잘르구 가야지 천지에 나 혼자 두고...둘이만 가믄 편하냐...

거기 사람들은 다들 잘 있능가
이 생이서 고달프고 서룬 정은 다 잊어뿔게 다들 잘 있능가...

여보...
타박녀...
당신...나 보이능가.
나..지금 보이능가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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