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이 무엇이냐...
..
못난 놈...꿈도 없는 놈이 국법에 매인 처지만 한탄하더란 말이냐?
네 처지를 넘어설 만큼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국법에 매인 몸이라 하더라도...
때를 잘 만난다면 언제든 쓰임새가 있기 마련이다...
강하다는 게 무엇인 줄 아느냐...
그건 산이 버티고 바다가 버텨도 일생을 걸고 자신의 꿈을 정진시켜 나가는 것이다..... .......
천불생 무록지인(天不生 無祿之人)이라 했다
하늘은 쓸모 없는 사람을 내지 않는다..어디엔가는 네 노릇이 있을게다...
그의 일생의 거울이었고 그의 올무였던 서얼의 신분을 주신..아버지 신천현감 황보철
내 어머니는 후살이었다... 새벽 별을 이고 방을 나서면... 내가 잠든 다음에야 돌아오셨던... 몸에서 항상 소금냄새가 났던... 고을 원님의 후살이었다... 어머니는 열 일곱에 나를 낳았고.... 사람들은 나를 서출이라 불렀다.... |
아..어머니...아픈 어머니...

훈장
우후용손장(雨後龍孫長)
풍전봉미요(風前鳳未搖)
심허근저고(心虛根低固)
지일정간소(指日定干宵)
주해해 보거라...
윤 비 온 뒤 대나무 쑥쑥 자라고..바람 부니 대나무 산들 거리네..
속 비었고 뿌리 굳으니...이제 곧 하늘까지 닿으리라...
훈장 (대견하다는 눈으로) 오호,.네가 제화죽(題畵竹-대나무 그림에 부쳐)이라는
시를 알더란 말이냐.... 재주가 아깝구나...
그러나...신분을 잊고 처음으로 그에게 스승이 되어주고싶었던 그 어린날의 첫 스승.김초시

풀 한포기 나는 데에도 인연이 있고 사연이 있는 법이다...
칼을 베고자 할 때는 한번이라도 더 생각하거라...
마지막 승군도총섭 수월대사...그에게 칼과 칼을 담는 그릇을 주었던 스승

좌포장 조세욱
사리사욕이 없고 서얼의 윤을 조선을 구하는 동량으로 받아기른 사람
역난의 와중에서, 하나뿐인 벗과, 외아들과, 아들보다 더 사랑했던 수하를 떠나보내는 비운의 장수.
조난희..
다른 정인을 품은 종사관을 사랑했던 좌포장의 외동딸.
고결하고 아름답기가 한떨기 난초같던 비련의 여인
좌포청 부장 백주완.
우리네 순박한 큰오라비의 얼굴.
우직하고 따뜻하면서도 속정은 누구보다 깊었던 좌포청의 맏형
부장 이원해.
황보윤이 특별히 키운 비호대의 대장. 무뚝뚝하고 서늘하기가 어름장같으나 사리판단이 명확하고 그의 깊은 마음은 우물과 같았으니...
그는 정말 옥이를 사랑했을까..아니었을까...
날렵하기가 축지법을 쓰는 것과 같다하여 마축지.
들병이인 아내 타박녀와 짝을 이뤄 저잣거리에서 남의 허리춤을 노리다 좌포청식구가 되는, 포교가 일생 꿈인 사내.
그 꿈을 이루자마자....
타박녀..아아 타박녀..
들병이로 살다가 종사관과 옥이를 만나 비로소 한 가정의 아낙으로 살고 싶은 꿈을 이루고
달포된 아이를 뱃속에 품은 채, 화적두령의 절연의 증거로 무참히 희생된 여인...
안녹사의 아들 안병택.
옥이를 향한 순정이 일편단심인 도령.
단순하고 실수투성이 같지만 병부와 사건개요에 대한 추리로 결정적인 증거를 알려주었다.
우포청 종사관 조치오..
좌포장의 외아들이면서 조난희의 오라비.
우직하고 단순한 장수.
아버지의 사랑과 자신의 자리를 뺏고 들어온 천한 서얼의 좌포청 종사관 황보윤에 대한 뿌리깊은 질투와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
그의 마지막은 그토록 가슴 아프고 비장했다..
그는 우리를 너무 오래 오해하게 했다..
그리고 그녀...
그녀...
그의 꽃잎이고 설운 바람이고 등불이고 칼날이었던 그녀....
장재희...
서얼의 한이 뼛속까지 스며 울던 이 어린 소년에게 처음으로 다가왔던 그 빗속의 아이...
이 꼬마아이가 관비란 말이요..
윤 넌 누구냐?
재희 (주춤 물러선다)...
사령 새로 온 관빌세...
윤 관비? 이 꼬맹이가 말이우...(물끄러미 보더니)
너도 나와 별반 다른 신세가 아니구나...
===부르트고 피가 흘러 진흙과 뒤섞인 재희의 발을 본다...
콧날이 시큰해진다..
느닷없이 재희를 향해 등을 대고는 무릎을 굽힌다....업히라는 듯..
재희 (한발 더 물러선다)
사령 여보게.그만두게..!천한 관비한테 체통없이 무슨 짓을 하는겐가...!]
사또께서 아시면 경을 치실 걸세...
윤 ( 피식 웃으며) 내게 무슨 체통이 있단 말이오?
(재희에게) 어서 업혀...잡아먹지 않을테니까...
=== 재희 망설이다가 윤의 등에 업힌다...
번쩍 업고 일어나는 윤...
가슴 아픈 낮빛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는 사령...
일곱 살 재희를 업고 산길을 달리는 윤...장대비가 거세진다
윤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재희 미친 듯이 달리는 윤...
빗물인지 눈물인지...온 얼굴이 범벅이다...
윤의 울음 소리가 새기 시작하더니 이내 비명처럼 괴성을 지르며 달려 가는 윤...
윤 (옷소매로 얼굴을 쓱 닦더니....웃기 시작한다) 하하하..날아가버렸으면 좋겠다...
하늘 위로.... ...저 하늘 위로 훨훨 날아가버렸으면 좋겠다...
.....너도 그렇지 꼬마야...
===재희, 무서운 듯 윤의 목을 꼬옥 붙잡는다...쏟아지는 장대비...
종도 아니고 상전도 아니고
그저 다감한 오라비와 귀여운 누이처럼
세상을 잊고 행복했던 그들의 유년....
그렇게 자란 사랑....
몸이 자라면서 마음도 자란 그 사랑....
그리고...
장재희가 아닌 장채옥으로
그의 가슴에 맺힌 그 구슬 하나.....
그 사람...
그가 마음에 품었던 그 한 여인....
그녀가 아프기 전에 먼저 그가 아파지던 그 여인...
아비도 아니고
오라비도 아니고
그저 한 여인을 지순하게 바라보았던 그 사내...그 마음....
너무나 사랑해서, 그에 있으면 덫이 될뿐인 스스로를 베어, 마침내는 그 사람의 심장까지 베어버린 그들의 이야기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위해 살지 마라.
내 심장을 뚫어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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